김영록 지사가 목포대학교와 순천대학교의 대학 통합을 전제로 한 통합의대가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힌데 이어 전라남도 국립의대 설립 범도민추진위원회는 10일 열린 전남도 주관 범도민추진위 위원 대상 국립의대 설립방식 설명회에서 성명을 내고 ‘지역 상생과 화합을 위한 양 대학의 통합의대를 지지하고 환영한다’고 밝혔다.
범도민추진위원회는 이날 ‘상생·화합으로 더 큰 미래’를 주제로 장흥 통합의학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성명을 내고 “양 대학에서 대학통합을 진정성있게 논의하는 것을 환영하고 지지한다”며 “통합의대 설립은 정부의 ‘1도 1국립대’ 정책에 부합해 정부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최적안이다”고 밝혔다.
이어 “대학통합은 양 대학의 경쟁력을 강화해 지역을 대표하는 글로벌 거점 국립대학으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무엇보다도 지역 갈등을 해결하고, 도민 누구나 어디서든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도민의 건강권을 보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전라남도 국립의대 설립 후보대학 추천을 위한 용역기관 에이티커니코리아 오병길 파트너는 도민공청회, 대학설명회, 여론조사 등 의견 수렴 결과 등 지금까지 추진 상황을 설명했다.
오 파트너는 “두 가지 방안 중 ‘통합의대’는 대학통합과 국립의대를 함께 실현하는 방안이자 ‘지역의 의견을 수렴해 하나의 대학을 정해 추천해 달라’는 정부의 요청을 구현하는 방안”이라고 소개했다.
용역기관은 당초 대학 1곳에 의과대학을 유치하고 대학병원을 함께 설립하는 방안과 대학 1곳에 의과대학을 설립하고 동부와 서부에 각각 1곳씩의 대학병원을 설립하는 안을 제시했으나 ‘통합의대로’ 사실상 방향을 선회한 것이다.
김영록 지사는 지난 7일 기자간담회에서 “1도 1국립대학으로 정부 방침이 가고 있고, 학령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추세를 감안하면 국립대학들도 통합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게 교육계 전문가 의견”이라며, 국립의대 유치로 인한 동서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또 “26학년도가 마지막 기회고, 이번 기회가 지나가면 다시 기회가 오지 않으리라는 게 대체적이고 일반적인 관측”이라고 말했다.
통합 시기에 대해서는 2026학년도 신입생 배정 전이 좋겠다며, 비공식적인 정부의 의중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그동안 공정성과 형평성 논란을 우려, ‘용역사가 만들고 있는 평가 기준 등에 대해서는 절대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 왔으나, 김 지사가 통합의대를 들고 나온 뒤 용역사의 설립방식 방향이 급선회돼 의혹을 사고 있는 것이다.
전남도의회에서도 설립방식 변경을 두고 투명성과 일관성 부족은 물론, 공정성 시비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8일 열린 제385회 전남도의회 임시회 제1차 기획행정위원회 회의에서 전경선(목포5, 민주) 의원은 “전남 의대 신설 방식이 또다시 ‘통합의대’로 변경된 것에 대해 일관성이 부족하고 명확한 설명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에 국립의대 설치 대학 추천안 제출 시한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관련 두 대학은 아직 통합에 대한 논의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전남도가 용역기관에 대해 일체 개입하지 않겠다고는 했지만, 전라남도의 정책 결정 과정에 따라 용역기관도 따라가는 듯 느껴져 용역의 독립성이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한편 전남도는 지역 내 의견을 수렴, 오는 11월 정부에 국립의대 설립 대학을 추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