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이노베이션은 30일 실적 발표 및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9조1572억원, 영업이익 3조4873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20%, 전년 동기 대비 49.9%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61.3% 증가,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흑자 전환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전 분기 8960억원에서 91.8% 감소한 734억원을 기록했다. 사측은 별도 공시를 통해 PRS(주가수익스와프) 등 파생상품거래에서 1조2169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라 공정가치로 평가해 현금유출을 동반하지 않는 영업외손실로 인식됐다.
회사의 2분기 실적은 배터리·윤활유가 주도했다. 중동 사태 발생에 따른 경쟁사 공급 차질에 따라 윤활기유 사업 마진이 크게 상승하면서 SK엔무브의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5034억원 증가한 6919억원을 기록했다. 고급 윤활기유 브랜드 ‘그룹-Ⅲ’ 제품의 경쟁력도 크게 상승했다.
그간 적자를 기록해온 배터리 자회사 SK온도 821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 분기(영업손실 3492억원) 대비 큰 폭으로 흑자 전환했다. 아시아 지역 판매량 확대, 고객 보상금 수령,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액공제(Tax Credit) 금액 증가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SK온은 2분기 포드자동차와의 ‘블루오벌SK’ 합작법인 종료 절차를 마무리하고, 테네시 단독 공장을 출범하는 등 배터리 부문 사업재편을 통해 재무 부담을 완화했다.
정유부문은 미국-이란 간 종전 협상 등에 따라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래깅 효과가 둔화해 1분기 대비로는 수익성이 감소했다. SK에너지의 2분기 영업이익은 6512억원으로, 전 분기 1조2832억원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유가 하락기에는 비싸게 구입한 원유가 시차를 두고 원가에 반영되면서 역래깅이 발생할 수 있다. 다만 사측은 영업이익 중 재고 관련 이익 약 5600억원으로 수익성을 다소 방어했다고 설명했다.
석유화학을 영위하는 SK지오센트릭 역시 2분기 영업이익 437억원을 기록하며 전 분기 1276억원 대비 약 3분의 1가량 축소됐다. 파라자일렌(PX)과 원료인 나프타 가격 간 스프레드가 축소되고, 원료 확보 여건 변화에 따른 가동량 조정으로 제품 판매량이 줄어든 점이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SK이노베이션은 지분 보유 중인 호주 바로사 가스전에서 생산된 첫 LNG 카고를 1분기 충남 보령LNG터미널을 통해 입항하며 민간 자원 공급망 구축을 문을 연 바 있다. 지난 5월에는 베트남 응에안성 뀐랍 지구에 약 23억달러(약 3조3000억원)를 들여 1.5GW 규모의 LNG 복합화력발전소와 LNG 터미널 등을 건설하는 대형 에너지 프로젝트의 실행 발표 및 착공식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를 토대로 지난 16~17일 추형욱 대표이사는 베트남을 방문해 LNG와 SMR(소형모듈원자로)을 연계한 단계별 에너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현재 베트남은 안팎 리스크로 인해 주춤한 해상풍력사업 대신 재생에너지와 원전, LNG 등을 통해 전력 수요를 충당하려 하고 있다. 베트남의 개정 국가전력개발계획(PDP8)은 2030년까지 LNG 발전용량을 2만2524MW, 2035년까지는 3만4724MW로 늘린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에너지·자원 부문에서 민간 주도로 성과를 본 SK이노베이션이 베트남 등 거점을 통해 저변을 확대하려는 시점으로 해석된다.
사측은 원유 등 원료 조달에 있어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동시에, 배터리, ESS(에너지저장장치), AI데이터센터 등과 연계된 신사업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영광 SK온 재무관리실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을 통해 “배터리 사업의 턴어라운드는 구조적 원가 절감을 중심으로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고 있고, 2분기에 원가 절감 활동 등을 통해 손익이 개선됐다”면서 “본원적 경쟁력 확보를 위해 원가 절감 및 공급사 다변화, 수율 개선, 재료비 감축 등을 지속 추진해 하반기 더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들어서는 LNG 열병합발전소는 2030년 2분기 이후부터 상업 운전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SK이노베이션 E&S 관계자는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이 들어서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1050MW 규모 LNG 열병합발전소를 건설하는 사업이 중부발전과 SK이노베이션 E&S 컨소시엄 형태로 추진되고 있다”면서 “해당 집단에너지 시설은 클러스터 내 팹 1호기부터 4호기에 필요한 스팀을 공급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고, 지난해 12월부터 열원 시설과 LNG 배관 시설에 대한 공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차질이 없다면 2030년 2분기 이후부터 단계적으로 상업 운전해 안정적인 에너지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