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일 오전 서울 중구 휴서울이동노동자 북창쉼터에서 만난 이동노동자 고재구(62·남)씨는 쉼터가 운영 중단 없이 이전한다는 소식을 반겼다. 최근 폭염에 하루 두 차례씩 이곳을 찾는다는 고씨는 “밖에 5분만 걸어도 얼마나 더운지 모른다. 이 정도 더위에는 계속 일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입주 건물 리모델링과 이전 예산 문제로 운영 중단 위기에 놓였던 북창 이동노동자쉼터가 공백 없이 운영을 이어간다. 서울시는 인근에 임시 공간을 마련해 혹서기를 넘긴 뒤 오는 10월 정식으로 자리를 옮길 계획이다.
박경환 서울시 민생노동국장은 이날 쉼터를 찾은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이곳에서 약 200m 떨어진 구 소공동주민센터 1층을 확보해 두달간 임시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이후 청계천 인근 수표교빌딩으로 옮기기 위해 임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서울시는 건물주와 협의해 오는 13일까지였던 북창쉼터 현 건물 사용 기간을 17일까지로 연장했다. 18일부터는 옛 소공동주민센터 1층으로 자리를 옮긴다.
폭염 속에서 일하는 이동노동자들에게 쉼터는 꼭 필요한 휴식 공간이다. 서울 송파 일대에서 일하는 이동노동자 조원제(52·남)씨는 일감이 비교적 적은 오후 2~4시 사이 하루 한 차례 쉼터를 찾아 30분가량 쉬어간다. 조씨는 “우리한테는 쉼터와 같은 휴식 공간이 꼭 필요하다”며 “온도가 38도까지 올라가는데 어떻게 계속 일하겠나. 사람만 쉬는 게 아니라 휴대전화도 쉬고 오토바이도 쉬어야 한다”고 말했다.

임시 쉼터가 기존보다 크게 좁아지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현재 약 101평(333㎡)에서 약 41평(136㎡)으로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 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혹서기에는 하루 100명 가까이 이곳을 찾는다. 특히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 사이에는 50명가량이 몰린다. 이용자가 집중되는 시간대에는 동선이 겹치고 포화 상태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서울시는 공간 부족을 보완하기 위해 전태일 노동복합시설도 임시 휴게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다만 일반 시민도 함께 이용하는 시설인 만큼 이동노동자 전용 쉼터와는 이용 환경에 차이가 있다.
이날 쉼터에서는 오 시장과 배달라이더들 사이에 폭염 대책과 노동환경에 대한 의견도 오갔다. 전성배 라이더유니온 서울지회장 등은 이동 중 쉽게 들를 수 있도록 편의점을 휴식공간으로 활용하고 폭염기 생수 지원을 늘려달라고 요청했다. 이륜차 주차공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단속과 과태료 부과가 앞선다는 지적도 나왔다. 오 시장은 편의점을 활용한 휴식공간을 다시 검토하고 이륜차 주차 문제는 관계기관과 논의하겠다는 취지로 답했다.
서지영 기자 surge@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