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14일 (5)
한국콜마 국내서 날고, 코스맥스 美서 웃고…ODM 양강 ‘엎치락뒤치락’

한국콜마 국내서 날고, 코스맥스 美서 웃고…ODM 양강 ‘엎치락뒤치락’

한국콜마 2Q 매출 8613억·영업익 1103억…수익성 우위
코스맥스 美 매출 79%↑·첫 흑자…북미 사업서 희비 갈려

승인 2026-08-13 06: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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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생성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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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시장 확대를 등에 업은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양강 코스맥스와 한국콜마가 2분기 나란히 호실적을 거뒀지만 성장 무게중심이 엇갈렸다. 한국콜마는 국내 사업의 높은 수익성을 앞세워 전체 실적에서 우위를 보인 반면, 코스맥스는 그간 부진했던 미국법인을 처음으로 흑자 전환시키며 해외 사업 정상화에 성과를 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콜마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8613억원, 영업이익 110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8%, 50.2% 증가했다. 코스맥스는 매출 7949억원, 영업이익 737억원으로 각각 27%, 21% 늘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새로 썼다.

전체 실적의 규모와 수익성에서는 한국콜마가 앞섰고 외형 성장 속도는 코스맥스가 빨랐다. 다만 한국콜마 연결 실적에는 HK이노엔과 화장품 용기 업체 연우 등이 포함돼 있어 연결 실적만으로 양사의 화장품 ODM 사업 규모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국내 사업에서는 한국콜마의 수익성이 두드러졌다. 한국콜마 국내법인의 2분기 별도 매출은 4304억원으로 31.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08억원으로 44.3% 뛰었다. 영업이익률은 16.4%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선케어와 스킨케어 수요가 이어진 가운데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하는 선케어 브랜드와 글로벌 기업향 주문 확대가 실적을 견인했다.

코스맥스 한국법인도 매출 51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하며 처음으로 분기 매출 5000억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564억원으로 13% 늘었다. K뷰티 인디 브랜드의 해외 진출 확대와 기초 제품 강세 등이 성장을 뒷받침했다. 국내 매출 규모는 코스맥스가 컸지만 영업이익과 수익성에서는 한국콜마가 우위를 보인 셈이다.

반면 북미에서는 코스맥스가 먼저 성과를 냈다. 코스맥스 미국법인의 2분기 매출은 5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했고 법인 설립 이후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최근 수년간 고정비를 줄이는 동시에 서부 지역 인디 브랜드를 중심으로 고객사를 확대한 가운데 신규 고객사 매출과 기존 대형 고객사의 재주문이 맞물리면서 외형 성장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한국콜마의 북미 사업은 아직 고객사와 사업 구조를 재편하는 단계다. 미국법인의 2분기 매출은 1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했고 1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캐나다법인 역시 적자를 냈다. 다만 기존 최대 고객사 의존도를 낮추는 대신 글로벌 다국적기업(MNC) 계열 고객 비중을 확대하는 등 고객 포트폴리오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맥스 미국 사업의 흑자전환이 일회성 실적 개선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오린아 LS증권 연구원은 “특히 기존 출시 제품의 리오더가 강하게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단발성 신규 수주보다는 고객사 안착에 따른 구조적 성장 국면 진입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한국콜마는 국내에서 확보한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면서 북미 사업의 체질 개선을 실적으로 연결하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캐나다는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MNC향 매출 비중 확대라는 긍정적 변화가 관찰됐다”고 평가했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한국콜마는 국내 선케어·스킨케어를 중심으로 높은 수익성을 확보했고, 코스맥스는 오랜 과제였던 미국 사업의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며 “하반기에는 코스맥스의 미국 흑자가 지속적인 이익 성장으로 이어질지, 한국콜마의 북미 사업 재편이 성과로 연결될지가 양사의 경쟁 구도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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