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14일 (5)
상반기 ‘역대급 실적’ 쏟아낸 5대 증권사, 훈풍 속 불안감은 증폭

상반기 ‘역대급 실적’ 쏟아낸 5대 증권사, 훈풍 속 불안감은 증폭

승인 2026-08-13 06:00:10
Google에서 선호하는 출처로 추가 관심 있는 쿠키뉴스 기사를 Google 검색에서 더 쉽게 만나보세요.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국내 대형 증권사들이 상반기 증시 활황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 경신 랠리를 선보였다. 다만 이 같은 실적 훈풍이 하반기까지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그동안 호실적을 견인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의 기반인 일평균 거래대금이 감소하면서 실적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5대 대형 증권사(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삼성·키움증권)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7조763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에 기록된 3조1832억원 대비 144% 급증한 수준이다.

각 사별로 보면 미래에셋증권이 지난 1분기(1조19억원)에 이어 2분기도 1조9052억원의 순이익을 내 증권업계 최초로 2개 분기 연속 ‘순이익 1조클럽’ 입성에 성공했다. 상반기 합산 순이익은 2조90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8% 늘었다.

한국투자증권도 상반기 순이익 1조7311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252억원) 대비 68.9% 오른 호실적을 선보였다. 이어 키움증권도 전년 동기(5457억원) 대비 112.2% 증가한 1조1580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해 반기 1조클럽 가입했다.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도 각각 상반기 9651억원, 93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53%, 94.4% 상승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상반기 호실적의 배경에는 국내 증시의 유례없는 상승장에 따른 일평균 거래대금 증가가 크게 작용했다. 당시 코스피는 지난 6월19일 장중 역대 최고점인 9385.59까지 치솟기도 했다. SK증권에 따르면 올 2분기 일평균 거래대금(한국거래소·넥스트레이드·ETF 합산)은 81조5000억원으로 직전 분기(66조6000억원)보다 크게 늘었다.

증권사들은 주식과 파생상품, 상장지수펀드(ETF) 등 투자 상품 거래대금이 증가할수록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늘어나는 구조다. 올 상반기 호실적을 시현한 대형 증권사들도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 증가를 주된 배경으로 설명했다. 일례로 리테일 분야 강자인 키움증권은 올 2분기 주식 수수료 수익은 4519억원으로 전년 동기(1624억원)보다 178.3% 증가했다.

다만 올해 하반기에도 어닝 서프라이즈 랠리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인 상황이다. 상반기 호실적을 견인한 일평균 거래대금 증가세가 급격한 증시 하락장에 발맞춰 급감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스피가 22.19% 급락한 지난 7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99조5000억원으로 전월(137조5000억원) 대비 27.6% 감소했다. 특히 7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ETF 부문 거래대금 전체의 36%(261조원)를 차지했던 점을 고려하면, 지난달 31일부터 기본예탁금 상향 등 규제가 시행되면서 8월에는 ETF를 중심으로 거래대금 감소폭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

장영임 SK증권 연구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대한 감독당국 규제 강화로 8월부터는 ETF의 일평균 거래대금 기여도가 축소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규제 강화에 따른 ETF 거래대금 감소 추정치는 약 25%로 본다. 일평균 거래대금 기준으로 8조5000억원 감소 효과다. 향후 일평균 거래대금 추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투자업계에서도 증권사들의 하반기 실적 불확실성에 대한 경고음을 내비치고 있다. 브로커리지와 주식 운용 비중이 높은 증권사를 중심으로 목표주가가 조정되거나 중립 의견이 제시됐다. DB증권은 키움증권에 대한 목표주가를 36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상반기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높은 브로커리지 및 주식운용 비중을 감안해 하반기 지수 회복이 전제되지 않을 시 멀티플 하향 조정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최대 실적을 달성한 미래에셋증권은 스페이스X 평가이익 리스크가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 세전이익 2조5287억원에 스페이스X 관련 평가이익 1조6242억원이 반영됐다고 밝혔다. 이를 제외한 2분기 연결 세전이익은 9044억원이다.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의 실적 상승세가 3분기부터 변곡점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1분기부터 실적을 끌어올린 우주항공기업 스페이스X의 평가이익 상당 부분이 3분기에는 평가손실로 되돌아올 수 있어서다. 스페이스X 주가는 이달 11일(현지시간) 133.29달러로 떨어져 공모가(135달러)를 밑돈 상황이다.

김현수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의 3분기 연결 지배순익은 적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단일 투자자산의 가격 변동이 분기 손익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을 크게 좌우하는 점은 주가 할인 요인”이라고 했다. 상상인증권은 이를 근거로 미래에셋증권 투자의견 ‘중립(Hold)’을 제시했다. 통상 매도 의견을 찾기 어려운 증권가 리포트 특성상 투자의견 중립은 사실상 매도로 읽혀진다.

이강혁 미래에셋증권 경영혁신부문 대표는 “1차적으로는 상장과정에서 추가로 배정받은 물량 3000억원에 대해서는 위험 회피를 완료했다”며 “2분기 중 상장과정에서 코너스톤으로 받은 3000억원은 기타포괄손익(FVOCI) 자본항목으로 분류하고, 락업이 순차적으로 해제되면 추가 헤지 등 여러 방안을 통해 스페이스가 손익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이창희 기자 프로필 사진
이창희 기자
안녕하세요. 경제부 이창희 기자입니다. 자본시장의 흐름을 분석하고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겠습니다.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추천해요
    0
  • 슬퍼요
    슬퍼요
    0
  • 화나요
    화나요
    0

쿠키오리지널

전체보기

쿠키피드

전체보기

슥- 넘겨 보는 세상 이야기, 기자의 솔직한 코멘터리까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