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T, 엔비디아 GPU 확보 수월…‘SK하이퍼’ 신설로 가속화 추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등 AI 인프라 사업자로 진화하겠다.”
박종석 SK텔레콤 CFO는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같이 말하며 외부 자금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유연한 사업 구조를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AIDC의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는 상황에서 재원 부담으로 시기를 늦추기보다 외부 자금을 활용해 시장을 선점하는 데 무게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의 AIDC 사업은 사업 영역 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2분기 AIDC 매출은 가동 확대에 힘입어 13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5% 증가했다.
이에 지난달 AI 데이터센터(DC) 사업개발 전문 신설 법인인 ‘SK하이퍼’를 설립했다. 이사회는 사업 기반 마련을 위해 오는 2030년까지 7500억원을 출자하기로 의결했다. 다만 초기 투자금은 더 늘어날 수 있으며 AI DC 구축‧운영 시 필요한 재원은 재무적 투자자로부터의 투자 유치 등을 통해 확보할 방침이다.
SK하이퍼는 부지와 전력 등 핵심 요소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글로벌 고객을 유치하는 등 속도전에 나설 전망이다. 2029년 5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단계적으로 오픈하는 것을 1단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35년에 총 15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GPU 확보 경쟁에서도 SK텔레콤이 다른 통신사보다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지난 6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재헌 SK텔레콤 대표 등 SK그룹 주요 경영진과 만나 칩부터 데이터센터 운영까지 아우르는 ‘풀스택 AI 클라우드’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엔비디아와의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아시아 최대 AI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KT는 ‘AX 플랫폼 컴퍼니’ 전환을 위한 핵심 기반으로 AIDC를 비롯한 AI 인프라 확충에 나선다.
박윤영 KT 대표는 1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국내외 기관투자자와 애널리스트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6 KT 코퍼레이트 데이’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박 대표의 경영 전략과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주요 목표, 향후 이행 방향을 자본시장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AX 플랫폼 컴퍼니는 국가 기간통신사업자로서 대한민국 연결의 현재와 미래를 책임지며, AX 시대를 선도하는 플랫폼과 혁신 서비스로 압도적 성장을 이루는 기업을 의미한다. 이에 실수요 기반 AI 인프라 확충에 6조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박 대표는 “KT는 AX 기반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충실히 이행함으로써 주주와 투자자들에게 지속적인 성과로 보답하겠다”라고 말했다.
실적에서도 AX 사업의 성장세가 나타나고 있다. KT의 AX 사업 매출은 금융권을 중심으로 AI 도입 수요가 확대되고 KT클라우드가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전년 동기 대비 22.3% 증가했다. KT클라우드의 2분기 매출도 가산 데이터센터 가동률 상승과 설계·구축·운영(DBO) 사업 확대에 힘입어 265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9.8% 늘었다.
박 대표는 지난 6일 서울 양천구 KT클라우드 목동2 데이터센터를 직접 방문해 인프라 운영과 기술 개발 현황을 점검하기도 했다. 당시 박 대표는 오랜 기간 축적한 데이터센터 운영 경험과 기술 노하우를 KT만의 강점으로 꼽았다.
KT의 핵심 전략은 △AIDC △AI Edge △해저케이블 △위성 등 AX 인프라를 기반으로 서비스 경쟁력을 높여가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2028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 9~10% 달성을 목표로 AX 매출을 2025년 대비 2배 이상으로 늘리고, 2031년까지 AIDC 용량 1GW와 해저케이블 용량 90Tbps를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파트너십도 다변화한다. 기존 마이크로소프트와 상호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협력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하는 동시에 구글·팔란티어 등 글로벌 AI 선도 기업과 업스테이지·리벨리온·솔트룩스 등 국내 AI 기업으로 협력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LG그룹 계열사의 역량을 결집한 ‘원 LG’ 전략을 바탕으로 AI 인프라 확보에 나선다. LG유플러스는 AI 인프라 운영을 담당하며 LG전자의 액체냉각 기술, LG에너지솔루션의 고성능 UPS 배터리 등을 결합해 전력·냉각·운영을 아우르는 통합 인프라를 구축한다.
AIDC 설계·운영 역량을 보유한 LG CNS와도 경쟁하기보다 각사의 역량을 결합해 LG그룹 차원의 시장 규모를 함께 키워나간다는 구상이다.
LG유플러스의 AIDC 사업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로케이션 매출 증가에 힘입어 AIDC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9% 증가한 1241억원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2030년까지 누적 AI 데이터센터 사업 수주 5조원을 달성하고 연평균 매출을 약 15~20%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LG유플러스는 현재 수도권 최대 규모인 200MW급 파주 AI데이터센터를 건설 중이며, 내년 상반기 전산 1동을 개소하는 등 AI 인프라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지방 거점 구축 전략도 병행하며 AIDC 사업 경쟁력 강화를 추진한다.
투자 방식은 경쟁사와 차별화된다. LG유플러스는 AIDC 투자를 확대하면서도 별도의 외부 자금 조달 없이 자체적으로 투자를 감당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올해 AIDC 투자 확대로 설비투자(CAPEX)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범위 내에서 투자하는 기조를 유지하며 잉여현금흐름(FCF)을 안정적으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LG유플러스가 보유한 파주 AIDC를 비롯한 신규 DC는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AI 수요 증가로 액체 냉각, 전력 인프라 등 투자가 증가한 만큼 상면료의 판매 단가가 높게 형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최병호 고려대학교 휴먼 인스파이어드 AI연구원 연구교수는 “AIDC는 부품, GPU, 전력, 용수 등을 확보하는 기업의 역량에 따라 선점 효과가 달리 나타날 것”이라며 “폭발적인 수요로 전 세계 공급량이 부족한 상황이기에 누가 먼저 구축해 블루오션에 뛰어드느냐가 경쟁력이다”라고 설명했다.
정우진 기자 jwj3937@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