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의 포장 혁신… 맛과 품질의 방점 ‘패키징’

CJ제일제당의 포장 혁신… 맛과 품질의 방점 ‘패키징’

기사승인 2017-09-01 05:00:00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1인 가구 증가로 가정간편식 제품이 다양해지면서 편리성과 보관성에 초점을 맞춘 패키징 기술도 함께 발전하고 있다. 단순히 제품을 이물질로부터 보호하는 정도에 그쳤던 패키징은 맛과 품질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진화했다.

지난달 31일 CJ제일제당은 패키징센터를 통해 간편식 소비 증가에 발맞춰 조리 시간을 단축하고 조리 품질개선을 위한 패키징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CJ제일제당 패키징센터는 총 26명의 연구원으로 구성돼있으며 연간 10억원 이상 투자를 통해 포장재 연구·개발·설계 등을 진행하고 있다.

햇반의 둥근 용기와 쉽게 포장을 벗길 수 있는 이지필’, 생수 스파클링의 다이아몬드형 용기, 깔끔캡을 적용한 백설식용유 등도 모두 CJ제일제당 패키징센터 작품이다.

이미 출시된 제품들의 개선도 이어가고 있다. 1996년 출시 당시 사각용기에 1.3두께로 선보였던 햇반이 원형용기에 0.7로 개선된 것과 플라스틱용기·플라스틱캡 구조에서 종이컵·수축필름으로 간소화된 햇반컵반이 그 사례다.

CJ제일제당 차규환 패키징센터장은 아무리 음식을 맛있게 만들어도 유통 과정 중 맛과 품질이 변질되거나 조리 시에 문제가 생긴다면 가정간편식 기능에 충실하지 못한 것이라면서 패키징이 제품의 맛과 품질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책임을 맡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래 패키징 발굴·개발 박차

차 센터장은 앞으로 주력하게 될 미래 패키징으로 서셉터(Susceptor)를 꼽았다. 서셉터란 전자레인지 조리 시 전자파의 일부를 흡수해 발열하는 기능성 포장재다. 미국과 일본, 유럽 등에서 냉동제품 패키지에 적용되는 신소재다.

전자레인지의 전자파가 서셉터 표면에 닿을 경우 60%는 반사되고 30%는 투과, 나머지 10%는 흡수되는 방식이다. 포장제 자체가 뜨거워짐에 따라 제품 표면이 바삭해지고 구워진 듯한 브라우닝(browning)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날 CJ제일제당은 일반 포장지와 연구 중인 서셉터 포장지를 반씩 나눠 만든 포장지로 자사 냉동피자를 직접 전자레인지로 조리했다. 또 제품을 조리하는 전자레인지를 열화상 카메라로 비춰 온도를 체크했다.


실제로 일반 포장비 부분은 색상의 변화가 없었지만 서셉터 부분은 피자 밑 부분이 불을 사용한 듯 바삭하고 그을린 상태로 조리됐다.

차 센터장은 화덕에서 구운 듯한 피자를 집에서 전자레인지로 즐길 수 있다면서 “CJ 첨단 포장 기술로 가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미래 패키징 기술로는 스팀 덤플링(Steam Dumbpling)’이 거론됐다. 스팀 덤플링은 미국시장 전용 전자레인지 만두 트레이다.

차 센터장은 가운데 부분에 소스를 부을 경우 각 구획으로 정량 분배되는 구조로 조리편의와 외관 품질 확보를 위해 개발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전자레인지 간편식·패키징 집중

이밖에도 별도의 조리도구 없이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전자레인지용 간편식과 패키지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제품에 열을 빠르고 고루 전달해 조리시간 단축과 맛 향상을 꾀할 수 있는 패키징 기술이 핵심 기술이다.

차 센터장은 냉동제품을 전자레인지에 돌렸을 때 어느 부분은 뜨겁고 어느 부분은 차가워서 먹기 힘들었던 경험이 다들 있을 것이라면서 이러한 콜드 포인트를 없애고 열이 제품에 골고루 전달되게 하기 위해서는 패키징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열화상 카메라로 전자레인지에서 조리되는 내용물의 조리온도를 실시간으로 체크하며 개선사항을 챙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기술은 고메 함박스테이크 정식제품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해당 제품은 밥과 함박스테이크, 야채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제품이다.

그러나 개발단계에서 난관에 봉착했다. 여러 종류의 음식이 한 용기에 담겨 있다 보니 함박 스테이크는 아직 데워지지 않았는데 야채와 밥이 먼저 너무 데워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조리 시 열이 골고루 전달되지 않아 균일성이 유지가 어려운 것이 문제였다.

이를 위해 증기배출구를 마련해서 외부 포장을 벗기지 않고 전자레인지 조리할 수 있도록 했다. 포장을 뜯은 상태로 조리를 하면 증기가 빨리 빠져나가 용기 내부 온도가 내려가기 때문이다. 이는 조리시간이 늘어나고 열이 고루 전달되지 않는 문제를 야기했다. 게다가 증기가 빠져나가면서 제품 표면이 말라 식감과 맛이 떨어지기도 했다.

차 센터장은 실제로 고메함박스테이크정식 제품 기준 포장을 뜯지 않고 전자레인지에 돌렸을 때는 용기 내부 온도가 61.5도였지만 포장을 뜯은 경우 43.2도까지 떨어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함박스테이크가 위치한 용기바닥을 오목하게 솟은 형태로 설계했다. 전자파가 중심부로 빨리 도달해 동일한 속도로 데워지게 하기 위해서다. 반대로 손잡이 부분은 빨리 식게 만들어 편의성을 더했다.

차 센터장은 갓 조리된 음식을 100이라고 한다면 소비자들이 가정간편식을 먹는 최종 단계에서 90까지의 맛과 품질을 유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akgn@kukinews.com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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