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현우 기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4대그룹에게 개혁 의지를 보여주지 않을 경우 ‘구조적 처방’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1일 김 위원장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오는 12월까지 긍정적 변화의 모습이나 개혁의지를 보여주지 않을 경우 구조적 처방에 나설 수 밖에 없다”면서 “그룹마다 사정이 다르지만 12월 정기국회 법안 심사 때까지가 1차 데드라인”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공정위원장 내정 직후 재벌개혁을 위해 삼성·현대차·SK·LG 등 4대 그룹에게 자정을 요구한 바 있다.
45개 대기업집단을 대상으로 한 내부거래 점검과 관련해서는 “잠재적 조사 대상 그룹이 두자릿 수에 달한다”면서 “가급적 한 자릿수 이내로 압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에 대해서는 지배구조개선·사업방향에 대해 어떤 결정도 하지 않는 것이 ‘빅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현재 현대차는 경영권 관련 기존 순환출자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김 위원장은 “사업구조나 지배구조 변화를 위한 어떤 결정도 하지 않고 시간만 보내고 있다"면서 ”정의선 부회장이 최고경영자로서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1심에서 5년형을 선고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 공백과 관련해서는 “삼성전자가 아닌 다른 계열사들이 문제”라면서 “특히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을 해체하고 자사주 소각을 너무 빨리 발표한 것은 눈앞의 소송에 급급해 지배주주 위험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의사 결정을 잘못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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