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현우 기자] 매년 위축되고 있는 위스키 시장에서 저도 위스키가 홀로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전체 위스키 판매량은 85만7748상자로 전년 동기 대비 59.% 감소하며 9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2016년 기준 판매량이 전년 대비 4.5% 감소한 것보다 더 큰 폭이다. 부정청탁금지법 여파와 저도주 문화가 확산되면서 고 도수 위스키가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셈이다.
반대로 ‘정통 저도 위스키’ 카테고리는 매년 성장하고 있다. 정통 저도 위스키는 100% 위스키 원액으로 만들어진 알코올 도수 40도 이하 위스키를 말한다.
2009년 2352 상자에 부과했던 정통 저도 위스키 출고량은 지난해 40만 상자 이상 판매되며 170배 이상 폭등했다.
같은 기간 시장 점유율도 큰 폭으로 올랐다. 0.1% 수준이었던 정통 저도 위스키 점유율은 2014년도 11%, 지난해 25%, 올해 7월 30%를 기록하며 위스키 시장 주요 트렌드로 떠올랐다.
관련업계에서는 정통 저도 위스키 시장의 성장을 품질과 개성으로 꼽는다. 40도 이상 독주만 존재했던 국내 위스키시장에서 저도 문화 확산에 발맞춰 출시된 저도 위스키가 소비자들에게 주효했다는 것이다.
정통 저도 위스키 시장이 성장하면서 업체간 점유율 등락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브랜드별 점유율의 경우 윈저가 2015년 34.6%에서 올해 상반기 31.5%로 소폭 감소한 반면 골든블루는 같은 기간 16.1%에서 22.4%로 성장하며 2위 자리를 꿰찼다.
실제로 골든블루의 경우 올해 7월까지 골든블루와 팬텀을 합쳐 약 21만상자 판매고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7.9% 늘어났다.
이는 지난해 5월 출시한 ‘팬텀’의 상승세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골든블루가 출시한 팬텀 브랜드는 화이트 위스키 ‘팬텀 더 화이트’와 35도 정통 저도 위스키 ‘팬텀 디 오리지널’로 출시 당시 월 300상자에서 올 7월 3500상자로 12배를 웃돌 정도로 성장했다.
골든블루는 1인가구 성장과 가성비 소비 트렌드가 부상하면서 이를 겨냥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팬텀 판매량을 월 5000상자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골든블루 관계자는 “국내 위스키 시장에서 정통 저도 위스키가 성장세를 보이는 것은 소비자가 원하는 위스키는 품질을 강조하면서 가볍고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제품임을 증명하는 것”이라면서 “골든블루는 이러한 위스키 트렌드에 부합하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