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현우 기자] 기업들의 갑질 근절을 기치로 내 건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내부 갑질이 만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국가공무원 노동조합 공정거래위원회지부는 과장급 관리자를 피평가자로 5급 이하 직원들의 평가 결과와 관리자들의 주요 갑질 사례를 발표했다.
공정위 노조는 총 410여명을 대상으로 1급~과장급 80명을 평가했으며 이 중 228명의 응답결과를 정리해 발표했다. 조사결과 직원들은 관리자들의 막말·호통·비아냥거림 등을 시급한 개선과제로 꼽았다.
갑질 사례로는 관용차량의 사적 이용, 파견 그무 중인 국가로 출장 오는 직원에게 물품 요구, 비인격적 언행 등이 있었다.
특히 A 국장은 다른 여직원에게 술자리 멤버를 구성하라고 지시해 거의 매주 젊은 여자사무관들과 술자리를 가졌다.
또 B 과장은 퇴근버스 예약과 가족과 머물 숙소 예약 등 개인적인 업무를 시키는가 하면 사무실 냉장고에 아이스크림을 사놓지 않으면 조사관에게 짜증을 부리는 등 ‘갑질’을 부렸다.
공정위 노조는 “간부들이 거시적인 안목과 조직의 미래를 고민하고 발전방향을 제시하는 역량이 부족하며, 권한은 행사하면서 책임은 지지 않으려 하고 특히 감사원 지적 사항 등에 대한 책임을 직원들에게 떠 넘긴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부 과장들만 열심히 일하고 대부분은 업무에 대한 책임감이 없으며 과장의 기본적인 역할인 사건내용 파악과 처리방향에 대한 고민이나 직원들의 업무능력 향상을 위한 노력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사건처리 과정에서 내용을 이해하고 처리방향을 결정하기 보다는 완성된 보고서를 받아보고 이를 수정만 하려하고 보고과정에서 담당자와 의견이 다를 경우 이를 논의하기 보다는 일방적으로 다그치거나 짜증을 내며 자기 의견을 관철시키는 경우가 많다”고 강조했다.
공정위 노조는 “관련자들에 대한 신속하고 철저한 조사를 통해 대기발령·징계 등 조치를 취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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