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현우 기자] 미국과 호주 등 주요 밀산지에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면서 국제 밀 가격은 물론 국내 사용 밀 가격의 급등이 우려되고 있다.
7일 한국제분협회에 따르면 미국소맥협회(USWA)는 지난 6일 서울 중구 제분회관에서 국내 제분업계 관계자들과 함께 ‘2017년도 세계 밀 작황 및 가격전망 설명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미국소맥협회는 “국제 밀 선물시세는 올해 상반기까지 급등한 이후 현재 조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내 제분업계가 거래하는 고품질 밀의 현물 가격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제분업계에서 주로 수입하는 밀 물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산 강력밀과 호주산 밀의 ‘현물프리미엄’ 상승에 의한 여파다.
현물프리미엄이란 곡물 기준가격을 제시하는 선물 가격 이외에 현지 상황에 따라 추가로 붙는 가격을 말한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해외 원자재 구매 시 현지 수급상황과 구매자의 품질요구 수준, 운송비용, 창고료, 이자·수수료 등을 이 현물프리미음으로 지불하게 된다.
국내에서 미국산 강력밀은 제빵용으로, 호주산 밀은 제면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 중 미국산 밀은 주 생산지인 미 중부 몬타나·다코다 주에 닥친 극심한 가뭄으로 전체 생산량이 전년 대비 22% 감소했다. 이는 10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호주산 밀 역시 올해 파종기 가뭄으로 전체 생산량이 전년 대비 43% 감소한 2300만톤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조셉 사워스 미국소맥협회 아시아 대표는 “최근 원맥 현물 프리미엄 상승으로 미국산 강력밀의 현물 본선인도가격(FOB가격)은 올해 4월 톤당 240불 수준에서 7월 최대 340불까지 급등 후 유지하고 있다”면서 “호주산 밀 가격도 같은 기간 톤당 220불에서 최대 280불 수준까지 상승한 후 현재 톤당 260불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한국제분협회 관계자는 “국제 밀 선물 시세는 다소 안정세로 돌아 섰지만 국내 제분업계가 주로 쓰는 고품질 밀의 현물가격은 현지 수급상의 문제로 여전히 강세”라며 “현물 시세의 강세가 지속되면 업계 전반적으로 원가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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