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도 도쿄 도지사 선거에서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71) 현 도지사가 3연임에 성공했다.
8일 NHK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께 개표가 완료된 가운데 고이케 후보는 전체 투표수의 약 43%에 달하는 291만8,000여표를 얻어 3선을 확정했다.
투표 완료 직후 공개된 NHK 출구조사 결과에서도 고이케 현 지사의 예상 득표율은 40%를 넘으며 20%대 초·중반에 그친 렌호 전 참의원(상원) 의원과 이시마루 신지 전 히로시마현 아키타카타 시장을 큰 표 차이로 제칠 것으로 예측됐었다.
이번 도쿄도 지사 투표는 전날 오전 7시에 시작돼 오후 8시에 종료됐다. 투표율은 60.62%로 4년 전의 55.00%보다 높았다.
고이케 지사는 당선 확정 후 인터뷰에서 "8년 도정을 맡았던 사이 코로나19도 있었다"면서 "이 일을 포함해 8년간 실적을 (유권자들이) 평가해 주셨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3기 도정 운영에 관한 질문에 "도쿄도 개혁을 업그레드해 도민의 생명과 생활을 지키겠다"며, “자연재해 방지와 인플레이션 대책을 강화하고 도쿄도청의 디지털화를 촉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TV 메인 앵커로 지명도를 높인 고이케 지사는 정계에 진출해 참의원과 중의원(하원) 의원, 방위상, 환경상, 오키나와·북방영토 담당상 등을 지냈다.
2016년 도쿄도 지사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여성 최초로 도쿄지사가 됐으며, 2020년 재선에 성공했다.
고이케 지사는 이번 선거 기간에 1923년 간토대지진 당시 학살된 조선인을 추모하는 행사에 앞으로도 추도문을 송부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바 있다. 과거 그는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등 우익 사관을 추종하는 성향을 보였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