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2월 정보통신산업(ICT) 수출은 역대 동월 중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을 달성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15개월 연속 수출 증가를 기록했던 반도체는 수출 단가 하락과 대중 수출 부진 등으로 하락 전환했다.
1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자원부의 ‘2025년 2월 ICT 수출입 동향’을 보면 수출은 167억1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2% 증가했다. 수입은 109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6% 늘며 무역수지는 58억1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ICT 수출은 전월(-0.4%) 감소세에서 반등하며 역대 2월 중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의 수출액은 96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 감소했다. 지난달 반도체는 고대역폭메모리(HBM), DDR5 등 고부가 메모리 반도체의 양호한 실적에도 범용 메모리 반도체의 단가 하락과 낸드 플래시 공정 전환으로 인한 감산 등의 영향으로 수출이 소폭 감소했다. 디스플레이 수출도 중국의 패널 공급 과잉 및 가전제품 수요 부진 등의 영향으로 14억7000만 달러로 같은 기간 5.1% 줄었다.
반면 휴대폰은 중국, 베트남, 인도 등 해외 생산 기지의 부분품 수출이 늘며 같은 기간 33.3% 증가한 10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또 컴퓨터‧주변기기 수출은 미국, EU 등의 서버‧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저장장치 수요로 26.9% 증가한 9억4000만 달러, 통신장비는 인도 항해 보조장치 공급 확대에 3억4000만 달러로 74.1% 늘었다.
지역별 수출 동향은 베트남(15.6%), 미국(11.5%), 대만(124.3%), 인도(54.9%) 등에서 수출이 증가했으나 중국(-19.6%), EU(-7.6%), 일본(-5.7%) 등으로 수출이 감소했다. 특히 중국은 미국의 대중 HBM 수출 제제 영향으로 반도체 수출(-31.8%)이 전년 동월 대비 크게 줄었다.
지난달 ICT 수입은 109억 달러로 반도체(5.2%), 컴퓨터·주변기기(3.5%), 휴대폰(8.6%)의 증가로 전년 동월 대비 5.6% 상승했다. 최근 국내 기업의 인공지능(AI)서버 및 그래픽처리장치(GPU) 투자 확대로 중대형컴퓨터(3.3%)와 멀티미디어카드(41.6%) 수입이 같은 기간 큰 폭의 증가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