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보 노조 “메리츠 아니면 전면협조…인수희망자 있어”

MG손보 노조 “메리츠 아니면 전면협조…인수희망자 있어”

기사승인 2025-03-17 15:05:01
17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 앞에서 열린 ‘MG손해보험 정상매각 촉구 노동조합 입장 발표 기자회견’에서 배영진 MG손해보험지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 MG손해보험지부가 메리츠화재가 아닌 다른 MG손보 인수희망자에 대해서는 전면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고용승계에 대한 요구는 유지했다. 노조는 MG손보 수의계약에 참여할 의사가 있는 새로운 인수희망자가 있다고 전했다.

노조는 17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 앞에서 ‘MG손해보험 정상매각 촉구 노동조합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금융당국이 정상적인 매각을 진행한다면 전국사무금융노조와 MG손해보험지부는 125만 보험계약자를 보호하고 노동자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열어놓고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메리츠화재의 인수에 반대했던 이유로 구조조정과 예실차 논란을 들었다. 김동진 사무금융노조 손해보험업종본부장은 “MG손보의 4조원 가까운 자산 중 우량 자산만 선별해 가져갈 수 있을 뿐 아니라 5000억원에 가까운 예금보험공사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메리츠화재가 고용승계 10%와 직원 1인당 6개월치 월급도 안 되는 위로금을 제시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023년 메리츠금융지주가 휩싸였던 예실차 논란에 대해서는 “목적을 갖고 재무제표를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작성하고 이익을 얻은 사람이 있다면 명백한 분식 회계”라면서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9월에서야 경영유의라는 이해할 수 없는 조치를 하고 회계 부정 여부는 보험 검사국이 판단할 문제가 아니라고 가당치 않은 주장을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금융당국에 청산을 의논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김 본부장은 “금융위원회가 125만명 보험 계약자를 인질로 삼아 계속해서 청산을 의논한다면 대선 전부터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 모터스 주가 조작을 세상에 알린 사무금융노조에 대한 복수를 자인하는 것”이라며 “그에 관련된 책임자들이 엄벌을 받을 때까지 끝까지 싸울 것을 재차 경고한다”고 했다.

메리츠화재에 대해서는 반대했지만, 다른 인수자는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배영진 MG손해보험지부장은 “MG손보의 정상 운영을 통한 125만 고객 보호, 노동자 보호, 손해보험 시장 경제 안정화를 위하여 할 수 있는 모든 협조와 협력을 다 하도록 하겠다”면서 “예금보험공사 및 금융위원회와 적극 협조, 협력, 협의하여 MG손보를 반드시 정상매각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5000억원에 가까운 공적자금을 신청한 메리츠화재가 10%의 고용승계, 250억원의 퇴직 위로금을 마련한 것은 천인공노할 짓 아니냐”며 “그래서 메리츠화재를 반대한 것이고, 메리츠화재가 아니면 어떠한 협력도 협의도 다 하겠다는 말씀을 드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 지부장은 기자회견이 끝난 후 “(수의계약에 참여할) 의향을 가지고 있는 인수 의향자가 있다”면서 “그래서 모든 것에 협조하겠다는 오늘 기자회견을 한 것”이라고 전했다.

노조는 금융당국과 예금보험공사에 각 기관이 모여 정상매각 진행을 논의할 수 있는 ‘(가칭) MG손해보험 정상매각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협의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노조는 이어 예금보험공사 관계자를 만나 관련 논의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박동주 기자
park@kukinews.com
박동주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