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21일 (5)
‘잠항률 99.5%’…태평양 건너 캐나다 도착한 도산안창호함 내부 들어가보니

‘잠항률 99.5%’…태평양 건너 캐나다 도착한 도산안창호함 내부 들어가보니

“이 정도일 줄 몰랐다”…캐나다 승조원 감탄한 도산안창호함 내부 공개

승인 2026-05-26 10:31:58 수정 2026-05-27 14:3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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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서부 해군기지 에스퀴몰트항에 입항한 대한민국 해군 잠수함 도산안창호함 내부는 생각보다 조용하고 정돈돼 있었다.

좁은 해치를 통해 수직 사다리를 3m가량 내려가자 잠수함 특유의 비좁은 복도가 펼쳐졌고 그 안에서는 한국 잠수함 기술의 현재가 숨 쉬고 있었다.

태평양 횡단 항해를 마친 도산안창호함과 대전함은 한국시간 24일 캐나다 빅토리아 에스퀴몰트 기지에 입항했다. 이어 26일에는 캐나다 태평양사령부 주관 공식 환영식이 열리며 현지의 관심이 집중됐다.

도산안창호함은 지난 3월 25일 경남 창원 진해군항을 출항해 괌과 하와이를 거쳐 캐나다까지 약 1만4000㎞를 항해했다. 이는 대한민국 잠수함 역사상 최장 거리 기록이다.

미디어 투어를 통해 공개된 함 내부는 제한된 공간 속에서도 효율적으로 구성돼 있었다. 승조원 생활 공간은 2인실, 5인실, 10인실 등으로 나눠 있었고, 화장실에는 비데까지 설치돼 있었다. 함장실만 유일한 1인실이었다.

침상은 성인 남성이 겨우 몸을 누일 정도로 좁아 보였지만, 해군 측은 “캐나다 해군 잠수함과 비교하면 상당히 넓은 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도산안창호함 부장 오동건 중령은 약 두 달간 이어진 항해에서 가장 큰 어려움으로 “승조원들이 장기간 가족과 떨어져 생활해야 하는 점”과 “고수온 환경에서 장비 안정성을 유지하는 문제”를 꼽았다.

그는 “괌과 하와이 인근 해역은 수온이 높아 장비에 부담이 갈 수 있었지만 사전에 철저히 준비한 덕분에 문제 없이 항해를 마쳤다”고 말했다.

실제 도산안창호함은 진해군항을 출항한 직후 잠항에 들어간 뒤 괌과 하와이 입출항 시기를 제외하면 대부분 수중에서 작전을 수행했다. 해군 측은 전체 항해의 99.5% 이상이 잠항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장거리 잠항 능력의 핵심에는 공기불요추진체계(AIP)가 있다. 도산안창호함은 적재한 수소와 산소를 활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장시간 잠항이 가능하다.

해군 관계자는 “일반 디젤 잠수함은 외부 공기를 받아들여 엔진을 가동해야 하지만 도산안창호함은 그럴 필요가 없다”며 “괌 인근에서 태풍을 우회해야 했던 상황에서도 계속 잠항 상태를 유지하며 항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강종효 기자 k123@kukinews.com
강종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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