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해치를 통해 수직 사다리를 3m가량 내려가자 잠수함 특유의 비좁은 복도가 펼쳐졌고 그 안에서는 한국 잠수함 기술의 현재가 숨 쉬고 있었다.

도산안창호함은 지난 3월 25일 경남 창원 진해군항을 출항해 괌과 하와이를 거쳐 캐나다까지 약 1만4000㎞를 항해했다. 이는 대한민국 잠수함 역사상 최장 거리 기록이다.
미디어 투어를 통해 공개된 함 내부는 제한된 공간 속에서도 효율적으로 구성돼 있었다. 승조원 생활 공간은 2인실, 5인실, 10인실 등으로 나눠 있었고, 화장실에는 비데까지 설치돼 있었다. 함장실만 유일한 1인실이었다.

도산안창호함 부장 오동건 중령은 약 두 달간 이어진 항해에서 가장 큰 어려움으로 “승조원들이 장기간 가족과 떨어져 생활해야 하는 점”과 “고수온 환경에서 장비 안정성을 유지하는 문제”를 꼽았다.
그는 “괌과 하와이 인근 해역은 수온이 높아 장비에 부담이 갈 수 있었지만 사전에 철저히 준비한 덕분에 문제 없이 항해를 마쳤다”고 말했다.

이 같은 장거리 잠항 능력의 핵심에는 공기불요추진체계(AIP)가 있다. 도산안창호함은 적재한 수소와 산소를 활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장시간 잠항이 가능하다.
해군 관계자는 “일반 디젤 잠수함은 외부 공기를 받아들여 엔진을 가동해야 하지만 도산안창호함은 그럴 필요가 없다”며 “괌 인근에서 태풍을 우회해야 했던 상황에서도 계속 잠항 상태를 유지하며 항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강종효 기자 k123@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