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218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 전체 순매도 규모(452억원)를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기관 매도 물량 대부분을 연기금이 내놓은 셈이다.
기관 내에서는 금융투자가 1451억원, 연기금 등이 2180억원 순매도한 반면 보험은 481억원, 투신은 819억원, 은행은 49억원, 기타금융은 476억원 각각 순매수했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에 대한 차익실현이 두드러졌다. 연기금은 삼성전자를 981억원어치 순매도하며 가장 많이 팔았다. 이어 SK스퀘어(958억원), 삼성전기(442억원), 삼성물산(239억원), 삼성생명(151억원), LG이노텍(148억원) 순으로 순매도 규모가 컸다.
반면 SK하이닉스는 1104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가장 많이 사들였다. 순매수 2위인 아모레퍼시픽(149억원)과도 큰 차이를 보였다. 이어 삼성E&A(93억원), 산일전기(66억원), 크래프톤(65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56억원), 한화엔진(55억원), HD현대에너지솔루션(50억원) 등이 순매수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국민연금 리밸런싱이 재개된 이후 처음 집계된 연기금 수급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앞서 시장에서는 코스피 급등으로 국내주식 비중이 목표치를 크게 웃돌면서 대규모 매도 물량이 쏟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리밸런싱이 전체 국내주식을 일괄적으로 줄이는 작업이 아니라 종목별 비중을 조정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이날 SK하이닉스 순매수가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국민연금은 최근 리밸런싱이 단기간 대규모 매도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거듭 강조했다. 지난 5월 기금운용위원회가 허용범위 이탈 자산의 복귀 기간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손질하면서 시장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여지가 커졌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이날 하루 수급만으로 국민연금의 실제 리밸런싱 규모나 방향을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연기금 수급에는 국민연금 외 다른 연기금도 포함되기 때문이다. 다만 당초 우려했던 대규모 매도보다는 종목별 비중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리밸런싱이 진행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조용구 신영증권 선임연구원은 “국내주식의 전술적 자산배분(TAA)은 보수적으로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상단을 조금 넘었다고 해서 곧바로 전부를 되돌리는 방식은 아니다”라며 “시장 충격을 줄이기 위해 연간·월간·일간 리밸런싱 상한을 낮추고, 분할 매도 기간을 길게 가져가는 게 기본 방침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