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15일 (6)
[기획]화천토마토축제 22년…이제는 ‘관광객 숫자’보다 지역경제다

[기획]화천토마토축제 22년…이제는 ‘관광객 숫자’보다 지역경제다

3박4일서 10일로…화천토마토축제 22년, 무엇이 달라졌나
무료행사에 지역상품권까지…화천토마토축제 ‘상생축제’ 실험
“사람만 모으지 않는다”…화천토마토축제, 지역상권 살리는 축제로
폭염에도 5만8천명…화천토마토축제, 22년 흥행 넘어 ‘경제효과’ 정조준

승인 2026-08-10 13:52:58 수정 2026-08-11 08:58:06
Google에서 선호하는 출처로 추가 관심 있는 쿠키뉴스 기사를 Google 검색에서 더 쉽게 만나보세요.
2026 화천토마토축제 이틀째인 1일, 사내면 사내체육공원에서 ‘황금반지를 찾아라‘ 이벤트에 참여한 관광객들이 토마토 속에 숨겨진 금반지를 찾고 있다. 한윤식 기자
2026 화천토마토축제 이틀째인 1일, 사내면 사내체육공원에서 ‘황금반지를 찾아라‘ 이벤트에 참여한 관광객들이 토마토 속에 숨겨진 금반지를 찾고 있다. 한윤식 기자
강원 화천토마토축제가 22년의 역사를 거치며 단순한 지역축제를 넘어 관광객 유입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겨냥하는 지역 대표축제 모델로 진화하고 있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9일까지 화천군 사내면 사내체육공원에서 열린 제22회 화천토마토축제에는 폭염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5만8000여명의 관광객이 축제장을 찾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2003년 처음 시작된 화천토마토축제는 그동안 여름철 대표축제로 자리 잡았다.

특히 화천군 자체 집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축제 방문객은 연평균 12만명 이상으로, 축제를 통한 직접 경제효과도 연평균 90억원 상당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올해 축제는 단순히 방문객 숫자를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

축제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왔느냐보다 관광객이 지역에서 얼마나 소비하고, 지역경제에 얼마나 실질적인 도움이 됐느냐에 무게중심을 옮겼다.

올해 가장 눈에 띄는 변화 중 하나는 기존 무료 프로그램이었던 ‘황금반지를 찾아라’를 유료 프로그램으로 전환한 것이다.

관광객이 단순히 무료 이벤트에 참여하고 돌아가는 방식에서 벗어나 축제 콘텐츠 자체의 상품성을 높이고 관광객의 소비를 지역경제로 연결하는 구조를 시도한 셈이다.

여기에 입장료 3000원을 낸 관광객에게 3000원 상당의 화천사랑상품권을 지급하면서 축제장에서 발생한 소비가 지역 상권으로 이어지도록 했다.

결국 관광객 입장에서는 사실상 현금성 혜택을 돌려받고, 지역 상인들은 관광객 소비를 확보할 수 있는 구조다.

이는 지역축제에서 반복적으로 제기되는 “관광객은 몰리는데 정작 지역경제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문제를 줄이기 위한 장치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지역 상인들과 입점업소들이 축제 기간 한 건의 바가지 상혼도 발생하지 않도록 자정 노력에 나선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지역축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행정기관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관광객을 다시 찾게 만드는 콘텐츠와 함께 지역 상인들의 신뢰가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화천토마토축제의 또 다른 변화는 규모다.

2003년 처음 시작할 당시 3박4일 일정으로 운영됐던 축제는 올해 처음으로 10일간 확대됐다.

축제기간을 늘린다는 것은 단순히 행사 일수를 늘리는 문제가 아니다.

관광객이 방문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확대하고 지역 숙박·음식점·관광시설 등 주변 관광산업으로 소비가 확산될 가능성을 높이는 전략이다.

특히 올해 축제 장소도 기존 사창리 문화마을 시가지에서 보다 넓은 사내체육공원으로 변경됐다.

축제 공간이 넓어지면서 예년 축제기간마다 반복됐던 보행자 통로 협소 문제와 이에 따른 민원이 사실상 사라진 것도 성과로 꼽힌다.

축제 규모를 키우면서도 주민 불편을 줄이는 방향으로 행사 공간을 재설계했다는 점에서 기존 축제와 차별화된다.

올해 여름은 연일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되는 등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졌다.

야외축제에는 치명적인 조건이다. 그럼에도 화천토마토축제에는 5만8000여명의 관광객이 축제장을 찾았다.

이는 지역축제의 성패가 단순히 날씨나 행사 규모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관광객이 찾아올 만한 콘텐츠를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특히 올해는 다양한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대거 도입했다.

사내면에서 운영 중인 목장의 ‘양떼목장’ 프로그램을 처음 축제에 접목하면서 어린이 관광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축제의 중심을 기존의 토마토 체험에만 두지 않고 체험·먹거리·공연·관광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콘텐츠 외연을 넓힌 것이다.

지역축제의 가장 큰 숙제는 방문객 수와 경제효과의 간극이다.

수만 명, 수십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와도 축제장 안에서만 소비하고 지역 상권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면 지역축제의 경제적 가치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화천토마토축제가 올해 시도한 지역상품권 지급은 바로 이 문제를 겨냥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관광객 유입→축제 참여→지역상품권 지급→지역 상권 소비라는 연결고리를 만든 것이다.

여기에 축제 기간을 10일로 늘리고 행사 공간을 확대하면서 지역에 머무르는 시간과 소비기회를 넓히려는 전략까지 더했다.

이는 화천토마토축제가 단순한 여름 이벤트에서 지역 관광산업과 경제를 견인하는 플랫폼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올해 축제의 성공을 방문객 숫자만으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

화천군이 제시한 최근 5년간 연평균 방문객 12만명과 올해 실제 축제장 방문객 5만8000여명은 집계 기준과 범위를 구분해 분석할 필요가 있다.

특히 축제 방문객 수뿐 아니라 ▲지역 내 실제 소비액 ▲숙박객 증가 ▲음식점·전통시장 매출 변화 ▲지역상품권 사용액 ▲관광객 체류시간 ▲재방문 의향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야 축제의 실질적인 경제효과를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다.

축제의 외형이 커지는 만큼 행정 중심의 행사 운영에서 벗어나 민간 상인과 주민, 관광사업자가 함께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를 더욱 정교하게 만드는 것도 과제다.

화천군은 올해 축제 성과를 냉정하게 분석해 내년부터 먹거리와 즐길거리, 볼거리 등 모든 분야를 발전시키겠다는 전략이다.

김세훈 화천 군수는 “열흘 간 화천토마토축제를 찾아주신 모든 분들게 군민을 대표해 감사의 마음을 드린다”며 “내년에는 더 신나는 축제, 더 맛있는 축제, 더 시원한 축제로 돌아올 것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한윤식 기자 nssysh@kukinews.com
한윤식 기자
신속하고 정확한 기사를 전하고자 합니다.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추천해요
    0
  • 슬퍼요
    슬퍼요
    0
  • 화나요
    화나요
    0

쿠키오리지널

전체보기

쿠키피드

전체보기

슥- 넘겨 보는 세상 이야기, 기자의 솔직한 코멘터리까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