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누적 등록된 반려견은 약 360만2944마리로 집계됐다.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가구 비율도 29.2%로 나타나 3가구 중 1가구 가까이가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려동물용 의약품 시장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한국동물약품협회에 따르면 2024년 국내 반려동물용 의약품 시장은 2896억원 규모로 전체 동물용의약품 시장의 21.1%를 차지했다. 최근 3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5.7%였다.
반려동물 양육 인구와 치료 수요가 함께 늘면서 국내 제약사들의 시장 접근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단순한 영양 보조나 건강관리 제품을 넘어 기존 인체용 의약품의 성분과 기술을 활용한 전문 치료제와 동물 신약 개발에 나서는 모습이다.
대웅제약은 자회사 대웅펫을 통해 인체용 간 기능 개선제 ‘우루사’에 사용되는 우르소데옥시콜산(UDCA)을 기반으로 반려동물 간질환 치료제 ‘유디씨에이정’을 출시했다. UDCA는 담즙 분비를 촉진하고 간세포를 보호하는 성분으로, 반려동물의 급·만성 간염과 지방간, 황달, 담즙 분비 장애 등 간·담도 질환 치료에 사용된다.
반려견용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펫’의 품목허가도 신청했다. 엔블로펫은 SGLT-2 억제제 계열의 인체용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를 반려동물에게 적합한 용량으로 재구성한 제품이다. 대웅제약은 이를 통해 반려견 당뇨병 치료에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한다는 전략이다.
동국제약은 반려견의 구강질환 치료 영역으로 사업을 넓혔다. 국내 최초로 개발해 특허를 받은 반려견 전용 치주질환 치료제 ‘캐니돌정’을 출시해 치아지지조직질환과 치은염 치료에 활용하고 있다.
HK이노엔은 반려견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개발에 나섰다. 자체 개발한 신약 후보물질 ‘IN-115314’ 경구제의 국내 임상 3상을 마치고 농림축산검역본부에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임상 3상은 아토피 피부염을 앓는 반려견을 대상으로 국내 13개 동물병원에서 진행됐다. HK이노엔은 임상을 통해 가려움증과 피부 병변 개선 효과, 안전성을 확인했으며 허가를 거쳐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국내 제약사들이 간질환부터 당뇨병, 치주질환, 피부질환까지 치료 영역을 넓히면서 반려동물 의약품 시장의 질환별 전문화도 뚜렷해지고 있다. 인체용 의약품의 성분과 기술을 동물용으로 전환하는 데 그치지 않고 반려동물의 특성을 고려한 신약 개발과 제품군 확대가 이어지면서 시장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질환을 적극적으로 치료하려는 보호자들이 늘고 있다”며 “앞으로는 단순 건강관리 제품을 넘어 만성질환과 종양, 피부질환 등 전문 치료 분야에서 제약사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