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경기 순회경선 합동연설회가 열린 16일 수원종합운동장 일대는 행사 시작 전부터 열기가 달아올랐다. 이날 경기와 서울을 끝으로 지역 순회경선이 마무리되는 만큼, 호남에서 벌어진 격차를 뒤집으려는 쪽과 수도권에서 승기를 굳히려는 쪽의 기대가 현장에서 맞섰다.

김민석 후보 지지자들이 모인 곳에 박선원 최고위원 후보가 모습을 드러내자 “수석최고! 박선원!”, “김민석은 박선원!”이라는 함성이 터졌다. 박 후보의 피켓을 든 지지자들은 서미화 후보의 이름을 함께 연호하기도 했다. 김 후보 지지자들은 음악에 맞춰 군무를 추며 “당대표는 김민석”을 외쳤다.
정청래 후보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비슷한 모습이 나타났다. 이들은 정 후보의 이름을 외친 뒤 최민희·이성윤·한민수 최고위원 후보를 차례로 연호했다. ‘알았어 정청래 찍을게’라는 의미의 ‘알정찍’ 피켓도 등장했다. 노사모 티셔츠를 입고 노란색 바람개비를 든 지지자들도 곳곳에 있었다.

체육관 안에서는 지역위원회별 결집이 두드러졌다. 관중석에는 광명갑·광주갑·경기광주을·화성정·안산병·부천갑 등 지역위원회 이름이 적힌 피켓이 내걸렸다. 당원들은 지역별로 모여 앉아 행사 시작 전 기념사진을 찍거나 구호를 맞췄다.

20년 넘게 민주당원으로 활동했다는 조남득(61)씨는 정 후보를 상징하는 노란색 바람개비를 들고 있었다. 그는 “정 후보가 예전에 노사모 활동을 했고, 당시 국민경선에서도 노란색이 쓰이면서 자연스럽게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호남 결과에 대해서는 “권리당원들의 판단인 만큼 존중해야 한다”면서도 “서울·경기에서는 호남보다 훨씬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겠느냐”고 기대했다. 경선 과정에서 격해진 후보 간 갈등에 대해서는 “경쟁할 때는 경쟁하지만 선거가 끝나면 다시 같이 가야 한다”며 “전당대회 이후 서로 화합하고 앞으로 갈 길을 잘 잡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1인1표제 도입을 언급하며 “반대가 많았는데도 뚝심 있게 밀어붙여 통과시켰다”며 “그런 개혁을 해낼 만한 사람”이라고 했다. 수도권 결과에 대해서는 “한 표라도 이겼으면 좋겠다”며 “10% 정도 차이로 이기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 지지자들은 호남에서의 흐름이 수도권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전날 호남 순회경선에서도 참석했던 50대 손윤이씨는 “수도권 당원들은 더 미래지향적인 선택을 할 것”이라며 “김 후보의 뜻을 알아보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도권 결과를 “7대3 정도”로 예상했다.
영등포을 지역에서 20년 전부터 김 후보를 지지했다는 70대 박효경씨는 “진실하고 일을 열심히 하며 실력도 있다”며 김 후보의 강점을 꼽았다. 이어 “이전보다 부드러운 리더십이 당에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서울 경선은 두 후보에게 사실상 마지막 지역 승부다. 수도권에는 전체 권리당원의 상당수가 몰려 있는 만큼 정 후보가 격차를 좁힐지, 김 후보가 호남에서 만든 우위를 이어갈지가 관건이다.
경기·서울 순회경선을 끝으로 민주당의 지역별 권리당원 투표 일정은 마무리된다. 최종 당대표는 권리당원·전국대의원 투표와 국민여론조사 결과를 합산해 17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제3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선출된다.
수원=유병민 기자 ybm@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