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판매수수료 개편에 반대해 온 대형 보험판매대리점(GA)이 금융당국에 대안을 제시했다. 보험사와 GA의 의견차가 좁혀져 삼성생명 상품 보이콧이 철회될지 이목이 쏠린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GA업계는 6일 금융당국에 수수료 개편안에 대한 의견을 전달했다. GA가 설계사에게 지급하는 판매 수수료는 지수를 통해 우회적으로 공개하고, 수수료 분할 지급은 단계적으로 도입하자는 내용이다.
현재 GA업계는 금융당국의 개편안에 반발해 대형 원수보험사인 삼성생명 상품 판매를 보이콧하고 있다. 앞서 금융당국은 보험설계사들에게 지급되는 상품별 판매수수료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개편안을 내놨다. 설계사가 보험 상품을 팔면 앞당겨 지급하던 수수료도 7년에 걸쳐 분할 지급하도록 했다.
GA업계는 금융당국이 제시한 개편안을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보험업계가 주로 참석하는 보험개혁회의에서 결정된 개편안에 GA업계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업계는 수수료를 공개하면 GA 경영이 어려워지고, 분급을 하면 보험 설계사가 받는 수수료가 줄어 생계에 타격이 갈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이러한 의견이 반영되지 않자 GA업계는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생명 상품 보이콧에 나섰다. 보험설계사에게 선불로 주는 판매수당을 삼성생명 상품에 대해서만 1년 뒤 지급하기로 했다. 설계사들은 선불을 선호하기 때문에 사실상 판매하지 말라는 보이콧이다. 삼성생명 상품에 대한 교육도 금지했다.
GA업계는 당국이 대안을 받아들이면 보이콧을 철회할 예정이다. GA업계 관계자는 “(수수료 개편안) 개선이 느껴지지 않아 GA마다 내부적으로 (보이콧 해제를) 유예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보이콧 효과는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한 대리점 관계자는 “현장에서 삼성생명 상품이 빠졌다는 느낌은 없다”고 말했다.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도 “GA 매출이 크기 때문에 타격이 있겠지만 아직은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상품은 지난달에만 30억원 가까이 판매됐다.
다른 GA업계 관계자는 “보이콧이라기보다 판매량이 가장 많은 삼성생명에 대해 공조를 요청하는 차원이었다”면서 “다음주 중으로 합리적인 결론을 낼 것 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