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LPG 차량은 지난 2010년 정점을 찍은 이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대한LPG협회의 유종별 자동차등록현황을 보면 올해 6월 LPG 차량 등록대수는 183만492대로, 전년 동월(185만9985대) 대비 1.6% 줄었다. 2010년(약 246만대)과 비교하면 25% 하락한 수준이다.
LPG의 핵심 수요처였던 택시 시장의 변화는 더욱 뚜렷하다.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체 택시 가운데 LPG 차량 비중은 75.5%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7.9%포인트(p) 낮아졌다. 같은 기간 친환경차 비중은 16.6%에서 24.5%로 확대됐다. 불과 1년 사이 친환경차 비중이 택시 4대 중 1대 수준까지 올라온 셈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도 전기택시 전환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서울시는 올해 하반기 전기택시 260대를 추가 보급하기로 했다. 차량 가격과 성능에 따라 받을 수 있는 보조금은 1대당 최대 1004만원이다. 일반 전기승용차 보조금에 국비와 시비를 합친 택시 전용 보조금 250만원을 추가 지원하는 구조다.
택시의 전기차 전환은 LPG 충전업계에는 적지 않은 부담이다. 택시는 일반 승용차보다 운행거리가 길고 연료 사용량도 많아 그동안 수송용 LPG 시장의 주요 고객 역할을 해왔다. 전체 LPG차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택시 수요까지 빠져나가면서 충전소의 판매 기반도 약해지고 있다.
수요 감소가 이어지면서 충전소의 경영 여건도 악화하고 있다. 한때 전국적으로 2000개소 수준을 유지했던 LPG 충전소는 현재 1900개소 안팎으로 줄어든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LPG 판매량이 계속 줄어드는 상황에서 운영 및 안전 관리 등에 필요한 비용은 계속해서 나가고 있다”며 “경영 환경이 어려워져서 사업을 정리하려는 충전소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LPG 충전소 폐업이 단순한 LPG 공급망 축소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LPG 충전소는 일반 휘발유·경유 주유소보다 상대적으로 부지가 넓어 수소 등 친환경차 충전시설이나 복합 충전소로 전환하기에 유리한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경영난으로 충전소가 문을 닫고 해당 부지가 주거·상업시설 등 다른 용도로 전환될 경우 향후 친환경차 충전 인프라로 활용할 수 있는 거점도 함께 줄어들 수 있다. LPG 충전소의 급격한 감소가 장기적으로 수소차 등 친환경차 충전 인프라 확충에도 제약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업계에서는 LPG 수요 감소를 기존 연료 시장의 쇠퇴로만 볼 것이 아니라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기존 충전 인프라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LPG 차량 감소와 택시 시장의 전동화라는 흐름 자체를 되돌리기보다 남아 있는 LPG 수요를 뒷받침하는 동시에 기존 충전소가 수소 등 다른 에너지원까지 아우르는 융복합 충전소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권영범 한국LPG산업협회 실장은 쿠키뉴스에 “전기차 보급 확대 정책에 따라 LPG 차량과 충전소 판매량이 줄어드는 것은 불가피한 흐름”이라면서도 “다만 상용차를 중심으로 LPG 수요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보조금 유지 등 보완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충전사업자들은 LPG 수요 감소에 대응해 사업 다각화나 융복합 충전소 전환을 고민하고 있지만 추가 투자에 대한 부담이 큰 상황”이라며 “사업자들이 전환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관련한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송민재 기자 vitamin@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