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18일 서울 강남구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세 번째 데이터센터 출범과 향후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윤용준 알리바바 클라우드 인텔리전스 한국 총괄 지사장은 “한국에서 AI 관련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향후 수요까지 감안해 제3 데이터센터를 1년여 만에 개소했다”며 “확장성을 고려해 선제적으로 투자한 것”이라고 말했다.
시너지리서치그룹이 집계한 지난해 말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 점유율을 보면 아마존웹서비스(30%), 마이크로소프트 애저(21%), 구글 클라우드(12%)가 세계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가운데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4%로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규모·GPU 현황은 비공개…“보안상 이유”
정작 관심이 쏠리는 데이터센터의 구체적인 규모는 이번에도 베일에 싸였다. 전력 용량과 저장 용량, 서버 대수, 그래픽처리장치(GPU) 보유량 등 핵심 지표는 공개되지 않았다. 세 데이터센터 모두 서울에 있다는 사실만 확인됐을 뿐 정확한 위치도 밝히지 않았다. 회사 측은 데이터센터 가동 초기 세부 정보를 밝히지 않는 것이 보안상의 이유로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들 사이에서 통상적인 관행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안정성 지표는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데이터센터가 두 곳일 때는 한 곳에 장애가 발생하면 나머지 한 곳에 워크로드가 몰릴 수밖에 없었지만, 세 곳 체제에서는 이 부담이 분산된다. 윤 지사장은 “한 데이터센터에서 장애가 발생하더라도 나머지 두 곳에서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는 체제가 가능해졌다”며 “접속 지점이 늘면서 저지연 네트워크 환경도 강화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국 리전의 서비스 수준 협약(SLA) 보장 수준은 기존 99.95%에서 99.99%로 높아졌다.
매출 성장세는 언급 없이…“핵심 시장” 강조만
국내 고객 수나 매출 성장률 등 구체적인 사업 성과 역시 이날 공개되지 않았다. 윤 지사장은 수치 대신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데 무게를 실었다. 그는 “한국은 알리바바 클라우드가 장기적으로 투자를 이어오고 있는 핵심 시장”이라며 “세 번째 데이터센터는 단순한 인프라 확장을 넘어 국내 기업이 AI 및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를 더욱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투자”라고 말했다. 앞서 가트너의 2025년 집계를 인용해 알리바바 클라우드가 매출 기준 세계 4위, 아시아·태평양 지역 1위 클라우드 사업자라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3년간 75조원 투자 계획의 일환
이번 데이터센터 증설은 에디 우 알리바바 그룹 최고경영자(CEO)가 앞서 발표한 3년간 530억달러(약 75조원) 규모 AI·클라우드 투자 계획의 연장선이다. 윤 지사장은 “AI·클라우드 부문에 향후 3년간 530억달러(약 75조원) 규모를 투자한다”고 말했다. 이번 신규 데이터센터 가동으로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글로벌 인프라는 30개 리전, 104개 가용영역으로 늘었다.
추가 투자 계획도 이어졌다.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앞으로 이커머스, 유통, 게이밍 등 자사 인프라 수요가 높은 산업군을 집중 공략하고, 수요에 따라 금융권 진출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전력·친환경 이슈와 관련해서는 2030년까지 글로벌 데이터센터를 100% 청정에너지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향해 순조롭게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AI 에이전트 서비스도 확대…“중국 기업” 우려엔 선 그어
AI 에이전트 개발 수요 증가에 맞춰 관련 서비스 라인업도 함께 강화했다. 에이전트런(AgentRun), 스타옵스(STAROps), ACS 에이전트 샌드박스, 에이전트 시큐리티 센터, AI 시큐리티 가드레일 2.0, 에이전틱 SOC 등을 한국 리전에 공급해 에이전트 개발·테스트부터 배포, 운영, 보안 관리까지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중국계 기업이라는 이유로 제기되는 개인정보 유출 우려에는 적극 해명했다. 윤 지사장은 “한국 데이터센터에 저장되는 여러 고객의 데이터는 고객 동의 없이 한국 리전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며 “한국 데이터센터 내에 보관되면서 데이터 주권과 여러 데이터 거버넌스 규제 프레임워크를 준수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ISO나 SOC 등 글로벌 컴플라이언스 인증을 몇 년째 갱신하고 있으며 2023년 ISMS 인증을 취득한 이후 계속 갱신 중”이라고 덧붙였다.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경쟁사 대비 강점으로 가격 경쟁력과 ‘엔드투엔드 AI 풀스택’ 전략을 내세웠다. 윤 지사장은 “다른 하이퍼스케일러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성비를 추구하고 있다”며 “좀 더 적은 비용으로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이나 AI 관련 앱을 구축하는 데 최적화된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체 대규모언어모델(LLM) ‘큐원(Qwen)’을 비롯해 모델 개발 플랫폼 PAI, 모델스튜디오, 코딩 에이전트 등을 두루 갖췄다는 설명이다. 그는 “모든 고객이 거대 모델을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양한 활용 사례에 특화된 200개 이상의 모델을 오픈소스로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픈소스 모델 큐원은 누적 다운로드 30억회를 넘어섰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국내 도입 사례로는 광주 소재 AI 스타트업 젠다이브가 소개됐다. 젠다이브는 자사 플랫폼 데브다이브에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영상 생성 모델 ‘완’, 이미지 생성 모델 ‘해피호스’ 등을 통합해 토큰 사용량을 50% 이상 절감하고 작업 생산성을 3배 이상 높였다고 밝혔다.
함민혁 젠다이브 대표는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성능 대비 가격 경쟁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실질적으로 결과물이 나오는 시간과 인건비 및 토큰 비용 대비 비용 절감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운영하는 네이버제트도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고성능 인프라로 실시간 3D 아바타 렌더링 환경을 구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메가존소프트, 팀스파르타 등 국내 파트너와의 협력도 이어가고 있다.
이혜민 기자 hyem@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