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임 후 처음 공식 석상에 나선 이시우 카카오게임즈 공동 대표는 20일 열린 ‘도깨비의세계’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오랫동안 사랑받는 IP를 찾아내겠다는 원칙 위에서 준비한 작품”이라며 “한국적인 정서와 독창적인 세계관, MMORPG의 재미를 부족함 없이 담았다”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의집에서 오는 10월 정식 출시 예정인 ‘도깨비의세계’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었다. 행사에는 이시우 카카오게임즈 공동대표와 차명수 사업실장, 개발사 슈퍼캣의 장수민 디렉터와 박성준 PD 등이 참석했다.
‘도깨비의세계’는 네이버 웹소설·웹툰 ‘멸귀수도전’ IP를 기반으로 한 MMORPG다. 2D 도트 캐릭터와 3D 배경을 결합한 그래픽이 특징이다. 개발사 슈퍼캣은 2020년 출시한 ‘바람의나라: 연’을 통해서도 도트 기반 MMORPG를 선보인 바 있다.

‘도깨비의세계’는 원작 ‘멸귀수도전’보다 약 300년 앞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게임 내에는 ‘우물 동굴’, ‘음산한 폐광’, ‘산신의 영역’ 등 세계관 설정을 반영한 공간이 구현됐다. 박성준 PD는 “게임 안에 여러 전통 설화 이야기가 숨어 있다”며 “우리나라 전통 설화에 등장하는 괴수인 불가사리를 비롯해 산신 등 여러 존재가 등장한다”고 말했다.
다만 원작 자체가 한국형 ‘선협’ 장르에 해당하는 만큼, 게임에서도 ‘선녀의 학우선’ 등 동아시아 선협·판타지에서 익숙한 표현과 소재를 확인할 수 있었다. 개발진이 강조한 ‘한국적 정서’에 동아시아 선협의 문법도 함께 녹아든 셈이다.
이 같은 세계관은 슈퍼캣 특유의 도트 그래픽으로 표현했다. 슈퍼캣 박 PD는 “‘도깨비의세계’는 단순히 3D 배경 위에 도트 캐릭터를 얹은 게임이 아니다”라며 “도트 캐릭터에도 3D 조명과 그림자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구현하기 위해 오랜 기간 연구개발을 진행했다. 도트 캐릭터의 장점을 살려 전통 설화를 효과적으로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장 한편에는 게임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시연존도 마련됐다. 쿠키뉴스가 직접 플레이한 결과, 도트로 표현한 캐릭터와 입체적인 3D 배경의 대비가 눈에 띄었다. 3D 조명과 그림자가 도트 캐릭터에도 적용돼 배경과 캐릭터가 분리돼 보이는 이질감은 크지 않았다.

‘도깨비의세계’에는 고정된 직업이 없다. 이용자는 12개 스킬 스타일을 자유롭게 조합해 자신만의 빌드를 구성할 수 있다. 강화·각인·각성으로 이어지는 성장 시스템을 통해 각각의 스킬을 단계적으로 육성하는 방식이다.
장수민 디렉터는 “‘도깨비의세계’에는 12개의 스킬 스타일과 90여 종의 스킬 조합이 있다”며 “상황과 콘텐츠에 맞춰 이용자가 직접 전투 메타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 이번 신작의 핵심 차별점”이라고 말했다.
PvP도 강제 참여를 최소화했다. 일반 필드에서는 PK(Player Killing)가 차단되고, PvP는 매칭을 거쳐 입장하는 전용 공간에서만 진행된다. PvP를 선호하지 않는 이용자는 스토리와 성장 콘텐츠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장 디렉터는 “다른 MMORPG와 차별화되는 지점”이라며 “‘쟁취’나 ‘통제’보다 다수가 모일수록 더 큰 보상을 얻도록 설계했다. 궁극적으로는 협력을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협력 플레이는 길드에 해당하는 ‘문파’를 중심으로 구성했다. 다만 문파 가입을 사실상 강제하지는 않겠다는 설명이다. 장 디렉터는 “서버 단위로 참여하는 콘텐츠도 있어 솔로 플레이 이용자 역시 게임을 즐기는 데 지장이 없도록 했다”고 말했다.

‘도깨비의세계’는 이용자가 게임 플레이로 획득한 재화를 중심으로 경제 시스템을 운영할 계획이다. MMORPG 장르의 과금 부담에 관한 질문에 차명수 사업실장은 “게임 안에서 획득할 수 있는 재화로 이용자 간 거래가 가능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게임 안에서 ‘금전’이라는 무료 재화를 얻을 수 있고, 이를 중심으로 경제가 돌아가는 구조”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BM 구조는 추후 공개할 예정이다.
이용자의 플레이를 돕는 AI 비서 ‘묘롱’도 도입된다. 게임 활동 데이터와 공개된 시세·랭킹 정보를 AI가 분석해 이용자별 맞춤 정보를 제공한다. 성장 상태 진단과 일일 플레이 정산, 문파 운영 등 게임 전반의 편의 기능을 지원한다.
차 사업실장은 “이용자 로그를 바탕으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AI 서비스가 초기부터 완벽하기는 어려운 만큼 출시 초반에는 베타 수준으로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후 기자 kjh@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