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20일 (4)
“입어봐야 안다” 오프라인 매출↑…패션업계 ‘매장의 귀환’

“입어봐야 안다” 오프라인 매출↑…패션업계 ‘매장의 귀환’

한섬 오프라인 매출 8.7%↑…탑텐 행사 매출 80% 매장서 발생
온라인 출신 무신사도 출점 확대…판매 넘어 ‘체험 공간’으로

승인 2026-08-20 06: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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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SPA(스파) 브랜드 매장에서 손님들이 옷을 둘러보고 있다. 심하연 기자
서울의 한 SPA(스파) 브랜드 매장에서 손님들이 옷을 둘러보고 있다. 심하연 기자
온라인 구매가 일상화된 패션 시장에서 오프라인 매장이 다시 힘을 얻고 있다. 전통 패션기업부터 SPA 브랜드, 온라인 플랫폼까지 오프라인 매출이 늘거나 신규 출점을 확대하면서 매장의 역할도 판매를 넘어 상품과 브랜드를 경험하는 공간으로 넓어지고 있다.

19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한섬의 2026년 2분기 오프라인 매출은 2025년 2분기보다 8.7% 증가했다. 온라인 매출 증가율 2.3%를 웃돌았다. 전체 매출에서 오프라인 비중도 77.8%에서 78.8%로 1.0%포인트 확대됐다.
한섬의 2026년 2분기 매출은 3632억원으로 7.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6억원으로 525% 늘었다. ‘타임’, ‘시스템’, ‘더캐시미어’ 등 주요 브랜드와 신규 수입 브랜드 판매가 늘어난 가운데 백화점 집객 증가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SPA 시장에서도 오프라인 소비가 두드러진다. 신성통상이 전개하는 탑텐은 2026년 5월 매출이 1000억원을 돌파해 지난해 5월보다 28.7% 증가했다. 5월 22일부터 진행한 상반기 할인 행사 ‘텐텐데이’ 초반 매출의 약 80%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발생했다. 여름철 기능성 상품을 중심으로 판매가 늘면서 매장에 소비자가 몰렸다.

온라인에서 성장한 업체도 오프라인 영토를 넓히고 있다. 무신사는 2026년 1분기 원그로브와 스타필드빌리지 운정, 현대백화점 목동, 신세계프리미엄아울렛 파주 등 4곳에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을 새로 열었다.

매장 확대와 함께 오프라인 실적도 성장했다. 2026년 1분기 무신사 스탠다드 오프라인 매출은 지난해 1분기보다 약 86% 증가했고, 전국 매장 방문객은 약 923만명으로 98% 늘었다. 무신사는 무신사 킥스 홍대·성수, 무신사 스토어 명동·롯데백화점 잠실점 등 플랫폼 차원의 오프라인 접점도 확대하고 있다.

외국인 수요도 오프라인 성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2026년 1분기 명동·서면·성수·한남·홍대 등 무신사 주요 로드숍 5곳의 외국인 매출 비중은 약 44%에 달했다.

사업 구조는 다르지만 한섬과 탑텐, 무신사 모두 오프라인에서 성과를 내거나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상품을 살펴본 뒤 매장에서 입어보거나, 매장에서 확인한 제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등 소비 방식이 다양해지면서 온·오프라인의 경계도 흐려지는 모습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패션은 사이즈와 핏, 소재 등을 직접 확인해야 하는 요소가 많아 온라인 쇼핑이 편해져도 입어보는 경험을 완전히 대체하기 어렵다”며 “매장은 상품 판매뿐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를 전달하고 신규 고객을 확보하는 공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백화점 등 주요 유통시설의 집객 회복과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핵심 상권 매장의 가치도 커지고 있다”며 “온라인과 오프라인 중 하나를 선택하기보다 온라인은 탐색과 구매 편의성을, 오프라인은 체험과 브랜드 경험을 담당하는 식으로 역할이 재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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