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중소형 증권사들이 올해 상반기 증시 거래대금 증가에 힘입어 대부분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다만 하반기 증시 조정 우려가 커지면서 새로운 수익원 확보를 위한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중소형 증권사들은 각자의 강점을 살린 사업 확대와 신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차증권, SK증권, iM증권, 다올투자증권, 한양증권, 한화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유안타증권, 교보증권 등 주요 중소형 증권사 9곳의 올 상반기 연결기준 합산 당기순이익은 683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4209억원보다 62.44% 늘었다.
각 사별로 보면 유안타증권의 반기 순이익은 1298억원으로 전년 동기(326억원) 대비 298% 급증했다. 유진투자증권도 120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03.7% 늘었다. 교보증권(1585억원)과 한양증권(383억원)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9.5%, 10.4% 증가했다.
실적 개선에는 상반기 증시 강세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가 크게 작용했다. 코스피는 지난 6월19일 장중 역대 최고점인 9385.59까지 치솟았다. SK증권에 따르면 올 2분기 일평균 거래대금(한국거래소·넥스트레이드·ETF 합산)은 81조5000억원으로 직전 분기(66조6000억원)보다 크게 늘었다.
증권사는 주식과 파생상품, 상장지수펀드(ETF) 등 투자상품 거래가 늘수록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증가하는 구조다. 이혁진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위탁매매수지 증가가 증권사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며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 완화와 반도체 기업 실적 개선 기대 등에 힘입어 주식거래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하반기에는 브로커리지 중심의 실적 호조가 이어지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7월 코스피가 한 달 동안 22.19% 급락한 뒤 개인투자자들의 발길이 줄면서 거래대금도 감소하고 있어서다. 7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99조5000억원으로 전월(137조5000억원) 대비 27.6% 줄었다. 투자 열기를 가늠하는 투자자예탁금도 지난 14일 기준 100조7103억원으로 지난 6월 중순 역대 최고치인 139조6948억원보다 27.91% 감소했다.
우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일평균거래대금과 신용융자, 고객예탁금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하락하고 있다. 과거 추이를 감안할 시 추세적인 하락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라면서 “이에 따라 증권사들의 실적은 2분기가 고점으로 평가된다. 하반기 브로커리지 수익은 상반기 대비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대형사보다 투자은행(IB)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중소형 증권사들은 신사업을 통한 수익원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분야가 토큰증권(STO)이다. 교보증권과 다올투자증권, 우리투자증권 등은 코스콤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공동 STO 플랫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STO 제도화에 대비해 브로커리지 이외의 수익 기반을 선점하려는 전략이다.
디지털자산 분야에 공을 들이는 증권사도 있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그룹 등 대형 금융사들이 가상자산 사업 기반 확보에 나서면서 중소형사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내년 자체 디지털자산 플랫폼(DAP)을 출시하고 실물자산(RWA)의 토큰화부터 발행·유통, 담보 금융까지 연결하는 수직통합형 사업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5월 이사회를 열고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두나무 주식 136만1050주(지분율 3.90%)를 약 5978억원에 추가 취득해 보유 지분율을 기존 5.94%에서 9.84%로 확대했다. 두나무 투자를 기반으로 디지털자산 관련 서비스와 밸류체인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향후 블록체인 인프라 연계와 RWA 거래 서비스 등 다양한 영역에서 시너지 기회를 발굴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사업 영역 확대에 나선 곳도 있다. 한양증권은 금융공학본부를 중심으로 장외파생상품업 인가 취득을 준비하고 있다. 신규 사업 진출에 대비해 자산재평가와 유상증자로 자본 기반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 6월 결정한 약 5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자금은 자기자본 확충에 활용할 방침이다.
iM증권은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자본 여력을 키워 추가 수익 창출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7월 1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데 이어 지난 11일 500억원 규모의 추가 발행을 결정했다. iM증권 관계자는 “확보된 자본의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기반한 효율성 극대화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고 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