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17일 (1)
“반도체만 무너졌다”…코스피 4.6% 급락에도 상승 종목 우위

“반도체만 무너졌다”…코스피 4.6% 급락에도 상승 종목 우위

삼성전자·SK하이닉스 동반 급락에 지수 ‘휘청’
외국인 전기·전자 중심 3조원 넘게 순매도
코스닥 800선 회복…비반도체 순환매 확산

승인 2026-08-06 21:3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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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동반 급락하면서 코스피가 4% 넘게 밀렸다. 연합뉴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동반 급락하면서 코스피가 4% 넘게 밀렸다. 반면 코스닥은 바이오와 소비재 등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800선을 회복했다.

미국 반도체주의 차익실현과 샌디스크의 시간외 급락 여파가 국내 반도체 투자심리를 짓눌렀고, 외국인이 전기·전자 업종을 중심으로 3조원 넘게 순매도하면서 장중 매도 사이드카까지 발동했다. 다만 지수 급락과 달리 상승 종목 수가 하락 종목 수를 웃돌면서 반도체에 집중됐던 수급이 소비재와 바이오 등으로 이동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6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58%(301.88포인트) 내린 6296.38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6238.32까지 밀리기도 했다.

낙폭이 확대되자 오전 10시18분에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기준가격 대비 5%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이어지면서 프로그램매매 매도호가의 효력이 5분간 정지됐다. 전날 코스피에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한 데 이어 하루 만에 매도 사이드카가 나오면서 국내 증시의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이날 코스피 지수 급락의 중심에는 반도체주가 있었다. SK하이닉스는 10.37% 내린 149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삼성전자는 6.30% 하락한 23만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기(-9.37%), SK스퀘어(-13.32%) 등 반도체 밸류체인도 큰 폭으로 내렸다.

장 시작 전 넥스트레이드(NXT) 프리마켓에서 SK하이닉스가 11주 거래만으로 하한가 수준인 116만8000원에 시초가가 형성되는 해프닝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이후 동적 변동성완화장치(VI)가 발동하면서 낙폭은 빠르게 축소됐지만 정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이어졌다.

SK하이닉스가 연말까지 주주환원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밝힌 점도 시장의 높아진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미국 낸드플래시 자회사 솔리다임의 나스닥 상장 추진설과 관련해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도 투자심리에 부담을 줬다는 것.

간밤 미국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AMD와 알파벳 등 AI 기술주가 약세를 보이면서 나스닥지수는 0.83% 하락했다. 여기에 샌디스크가 호실적에도 시간외 거래에서 급락하면서 국내 반도체주에도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에서 3조3494억원(이하 NXT 제외)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기관도 1214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반면 개인은 홀로 3조3386억원을 순매수하며 매물을 받아냈다.

특히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속한 전기·전자 업종에서 3조원 넘는 규모의 매물을 쏟아냈다. SK하이닉스를 1조6936억원어치 순매도했고 삼성전자도 7268억원어치 팔아치웠다. 기관 역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각각 4218억원, 2777억원 순매도했다.

다만 지수 흐름과 달리 코스피 상승 종목은 490개로 하락 종목 381개보다 많았다. 반도체 대형주에서 빠져나온 수급이 소비재와 금융, 통신 등 비반도체 업종으로 이동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에이피알은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5.73% 올랐다. 달바글로벌을 비롯한 화장품주와 농심 등 음식료주도 강세를 보였다. 하나금융지주와 KT 등 금융·통신주에도 방어주 성격의 매수세가 유입됐다.

같은 날 코스닥 지수는 바이오와 의료기기 등 실적 개선 기대 업종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전 거래일 대비 0.26%(2.08포인트) 오른 801.67에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선 개인과 기관이 각각 1297억원, 1638억원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반면 외국인은 2920억원 순매도했다.

알테오젠(5.96%)이 기술이전 계약 기대감에 상승하면서 지수를 이끌었다. 에이비엘바이오(3.87%)와 리가켐바이오(1.28%) 등 바이오주뿐 아니라 파마리서치(4.37%)와 휴젤(7.31%) 등 의료기기·미용 관련 종목도 강세를 보였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반도체 급등 이후 매물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과도했던 쏠림이 완화됐다”며 “반도체 비중이 높은 코스피는 조정을 받았지만 소비재와 바이오 등 비반도체 업종으로 순환매가 유입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수개월 동안 종목 전반에서 투매가 나타났던 만큼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이후에는 펀더멘털에 따라 종목별 흐름이 차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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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영 기자
자본시장을 들여다보는게 재미있습니다. 이 재미를 함께 나누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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