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20일 (4)
게임업계 2분기 실적 명과 암…양극화 현상 심화하고 기존 IP 의존도 높아져 [쿠키 초점]

게임업계 2분기 실적 명과 암…양극화 현상 심화하고 기존 IP 의존도 높아져 [쿠키 초점]

크래프톤·넥슨 상반기 매출 2.5조원대 달성
엔씨, ‘리니지 클래식’ 흥행 힘입어 영업익 1739억원 기록
위메이드·데브시스터즈 적자…카카오게임즈 7분기 연속 영업손실

승인 2026-08-18 06:00:05 수정 2026-08-18 08:31:19
Google에서 선호하는 출처로 추가 관심 있는 쿠키뉴스 기사를 Google 검색에서 더 쉽게 만나보세요.
게임업계 2분기 실적. 해당 이미지는 인공지능(AI) ChatGPT를 활용해 제작
게임업계 2분기 실적. 해당 이미지는 인공지능(AI) ChatGPT를 활용해 제작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2026년 2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 국면이다. 크래프톤(대표 김창한)과 넥슨(대표 이정헌)은 상반기 매출 2.5조원대를 기록하며 게임업계 양강 구도를 굳혔다. 엔씨(공동대표 김택진·박병무)도 ‘리니지 클래식’ 흥행과 모바일 캐주얼 사업 확대에 힘입어 실적을 개선했다. 반면 위메이드(대표 박관호)와 데브시스터즈(대표 조길현)는 영업손실을 냈고 카카오게임즈(공동대표 김태환·이시우)는 7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먼저 넥슨을 제치고 올해 상반기 게임업계 왕좌를 차지한 크래프톤은 2분기 매출 1조2902억원, 영업이익 410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4.9%, 67.0% 증가했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2조6616억원, 영업이익은 9725억원으로 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2위로 내려앉은 ‘게임업계 맏형’ 넥슨은 2분기 매출 1조1390억원, 영업이익 약 294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7% 감소했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2조5603억원, 영업이익은 8379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7.4%, 12.8% 늘었다.

크래프톤과 넥슨의 역대급 실적은 기존 지식재산권(IP)과 신작이 견인했다. 크래프톤의 ‘PUBG: 배틀그라운드(PUBG: BATTLEGROUNDS, 배틀그라운드)’ 프랜차이즈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서브노티카2’도 얼리 액세스 출시 후 누적 판매량 500만장을 넘어섰다.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프랜차이즈의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3% 늘어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아크 레이더스’는 2분기 전체 매출의 약 15%를 차지했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성장세를 이어가는 동시에 차기작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26일 시작하는 독일 게임쇼 ‘게임스컴 2026’에서 신작 5종을 공개할 예정이다. 넥슨은 3분기 메이플스토리 프랜차이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4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2분기 매출이 44% 감소한 ‘던전앤파이터’ 프랜차이즈는 3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크래프톤이 2분기 실적에서 넥슨을 앞섰지만, 이를 곧바로 업계 판도 변화로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배틀그라운드가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크래프톤과 달리 넥슨은 메이플스토리와 던전앤파이터, FC 등 다수의 흥행 IP를 보유하고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넥슨은 한 게임이 무너진다고 전체가 흔들리는 구조가 아니”라며 “다른 회사라면 하나만 있어도 좋을 게임을 서너 개 갖고 있다”고 말했다.

크래프톤의 성장세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봤다. 이 관계자는 “PUBG 모바일의 인도 시장 공략은 현명한 전략”이라며 “FPS는 이용자 충성도가 높은 만큼 배틀그라운드의 대항작이 등장해 단기간에 입지를 흔들기도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엔씨는 2분기에 실적을 대폭 개선했다. 매출은 7705억원, 영업이익은 17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1%, 1053% 증가했다. PC 게임 매출은 3438억원으로 1분기에 이어 분기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다만 엔씨의 2분기 영업이익에는 일회성 요인도 포함됐다. 삼성증권은 지난 12일 보고서를 통해 ‘블레이드앤소울2’ 중국 계약금 약 390억원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3N(넥슨, 넷마블, 엔씨)의 한 축을 담당해온 넷마블(대표 김병규)은 매출 7492억원, 영업이익 80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0.8% 감소했다. 신흥 강자 더블유게임즈(대표 김가람)는 캐주얼 부문이 견인에 힘입어 분기 최대치를 경신했다. 2분기 매출은 21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5%, 전분기 대비 2.8% 증가해 7개 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영업이익은 7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0%, 전분기 대비 2.3% 증가했다.

NHN(대표 정우진)도 견조한 성장을 보였다. 2분기 매출 7579억원, 영업이익 5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3%, 164.1% 증가했다. 게임 부문 매출은 1396억원으로 21.5% 늘었다. 컴투스(대표 남재관)는 매출 1570억원, 영업이익 7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5.0%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420.7% 증가했다. 그라비티(대표 박현철)는 매출 1619억원, 영업이익 276억원을 기록해 매출은 5.2%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40.2% 증가했다.

펄어비스(대표 허진영)는 ‘붉은사막’ 출시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크게 늘었다. 다만 직전 분기보다는 감소했다. 2분기 매출은 1926억원, 영업이익은 6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7.7%, 7411.1% 증가했다. 신작 붉은사막의 글로벌 흥행 영향이 컸다.

반면 적자로 전환한 게임사도 있다. 네오위즈(공동대표 박성준·배태근)는 매출 1021억원, 영업이익 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 57% 감소했다. 위메이드는 매출 1083억원, 영업손실 210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에 반영됐던 ‘미르의 전설2’ IP 로열티 분쟁 종결 관련 일회성 라이선스 매출이 제외되면서 전체 매출이 줄어든 탓이다. 데브시스터즈 역시 매출 527억원, 영업손실 160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 전환했다.

카카오게임즈도 2분기 매출 750억원, 영업손실 230억원을 기록하며 7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이어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2% 감소했다. 기존 라이브 게임의 매출 감소와 신작 공백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진행한 컨퍼런스 콜에서 “지금이 가장 저점”이라며 흑자 전환을 자신했다.

이시우 대표는 “신작 출시 일정이 지연되면서 신뢰가 악화됐음을 알고 있다. 남은 프로젝트들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계획대로 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는 4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신작 5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증권가 역시 신작 출시 효과에도 비용 효율화 작업이 진행 중인 점 등을 반영해 연간 기준 흑자 전환 시점을 2027년으로 전망했다.

김정후 기자 kjh@kukinews.com


김정후 기자 프로필 사진
김정후 기자
문화스포츠부 김정후 기자입니다.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추천해요
    0
  • 슬퍼요
    슬퍼요
    0
  • 화나요
    화나요
    0

쿠키오리지널

전체보기

쿠키피드

전체보기

슥- 넘겨 보는 세상 이야기, 기자의 솔직한 코멘터리까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