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중견 완성차 3사는 최근 엇갈린 내수 성적표에도 공통적으로 해외 판매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현대자동차·기아가 국내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수입차의 입지도 확대되면서 중견 완성차 업체들이 내수만으로 안정적인 생산 물량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해외 판매처 다변화가 안정적인 생산 물량을 확보하고 공장 가동률과 수익 기반을 유지하기 위한 핵심 전략으로 떠오른 배경이다.

KGM은 한발 더 나아가 완성차 수출과 현지 조립(KD, Knock Down)을 동시에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내수 판매는 감소했지만 해외 판매는 두 자릿수 증가하면서 수출이 실적 방어 역할을 했다. KGM은 지난달 내수 2610대, 수출 5941대 등 총 8551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전체 판매는 11.1% 줄었다. 내수가 41.4% 감소했지만 수출은 15.0% 증가했다.
수출에서는 튀르키예와 헝가리 등 유럽 지역 판매 확대가 힘을 보탰다. 차종별로 토레스 EVX가 1905대, 무쏘가 1168대 수출되며 해외 판매를 견인했다.
KGM이 새롭게 공을 들이는 곳은 미얀마다. KGM은 지난 18일 현지 파트너사 슈퍼세븐스타즈(SSS)와 KD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하며 연내 공급 규모를 점진적으로 1000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GM 관계자는 쿠키뉴스에 “KD 전략을 통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글로벌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신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것”이라며 “미얀마는 자동차 산업이 발전하고 있는 성장시장인 데다 최근 친환경차 수요도 늘어나고 있어 현지 수요에 맞는 차량을 공급하고 판매 네트워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목표도 공격적이다. KGM의 올해 수출 목표는 10만대다. 지난해 수출량 7만286대보다 2만9714대, 약 42.3% 많은 규모다. 지난해 수출도 2024년 6만2378대보다 12.7% 증가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오는 2030년 연간 수출 20만대, 전체 판매에서 수출 비중 60%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KGM 관계자는 “단순한 물량 확대에 그치지 않고 지역과 차종 확대를 통해 수출 경쟁력을 질적으로 강화하는 한편 판매의 지속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라며 “완성차 수출과 KD 사업을 병행해 글로벌 판매 기반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르노코리아는 국내에서 1704대, 해외에서 1326대 등 총 3030대 판매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전체 판매가 58.2% 줄었으며 내수와 수출도 각각 57.4%, 59.2% 감소했다. 다만 지난 3월 출시한 필랑트가 새로운 수출 카드로 떠오르고 있다. 필랑트는 지난달까지 국내 누적 판매 1만161대를 기록했고, 최근 중남미 시장으로 첫 수출 물량 220대를 선적했다.
르노코리아는 중남미에 그치지 않고 해외 판매 지역을 지속적으로 넓힌다는 계획이다. 르노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내 생산 차량의 수출처를 다변화하면서 부산공장의 안정적인 생산 물량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수출은 르노코리아의 중요한 성장축 중 하나”라며 “중남미를 비롯한 해외 시장 판매 확대는 생산 물량 안정화와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남미는 SUV 수요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르노 브랜드의 인지도와 판매 네트워크가 구축돼 있어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이라며 “향후에도 그룹 전략과 현지 수요를 고려해 중남미뿐 아니라 중동, 아프리카 등 다양한 글로벌 시장으로 판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판매 확대는 부산공장의 역할과도 직결된다. 르노코리아는 수출 증가가 부산공장의 생산 안정성과 가동률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GM 한국사업장은 중견 3사 가운데 해외 판매 의존도가 가장 뚜렷하다. 내수 판매는 1000대를 밑돌았지만 수출이 4만대를 넘어서면서 전체 판매가 오히려 크게 증가했다.
GM 한국사업장은 지난달 내수 766대, 수출 4만1353대 등 총 4만2119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전체 판매는 30.6% 증가했다. 내수는 37.5% 줄었지만 수출이 33.3% 증가하며 감소분을 모두 상쇄했다. 올해 들어 월간 판매량이 4만대를 넘어선 것은 여섯 번째다.
전문가들은 중견 완성차 업체들의 해외 시장 확대가 선택보다는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에 가깝다고 본다.
권용주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내수 시장이 크지 않은 반면 자동차 생산 여력은 여전히 많이 남아 있다”며 “특히 르노코리아나 KGM은 수출하지 않으면 자생적으로 공장을 유지하기 어려운 구조인 만큼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수출을 늘려야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담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수지 기자 sage@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