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젠지의 탑 라이너 ‘기인’ 김기인은 홈스탠드에서 당한 연패를 돌아보며 이렇게 말했다. 안방에서 연달아 고개를 숙였던 젠지는 이후 빠르게 전열을 정비했다. 어느덧 3연승이다.
젠지는 13일 서울 종로구 치지직 롤파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6 LCK 정규시즌 4라운드 레전드 그룹 한화생명e스포츠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0으로 승리했다. 3연승을 달린 젠지는 17승6패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앞서 젠지는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홈스탠드에서 T1과 디플러스 기아에 연달아 패했다. 이후 한화생명, KT 롤스터를 잡고 반등한 데 이어 다시 한화생명을 꺾으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경기 후 쿠키뉴스와 만난 김기인은 “홈스탠드에서는 문제점들이 많이 보였다. 그런 부분을 고치려고 서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며 “빠른 시일 내에 모든 문제가 고쳐지기는 힘들지만 하나하나 고쳐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너무 한타 위주로 보려는 성향이 강했다”며 “지금은 사이드 운영과 한타를 고루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전드 그룹은 대혼전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젠지가 17승으로 치고 올라갔고, T1·한화생명이 16승, 디플러스 기아·KT가 15승으로 그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매 경기 부담감도 커졌다. 김기인은 “지난해에는 1위 자리에서 조금 마음 편하게 경기하는 느낌이었다면 올해는 승수 차이가 거의 나지 않는다”며 “한 경기 한 경기 제대로, 최대한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반등 과정에서 ‘캐니언’ 김건부와 ‘듀로’ 주민규의 역할도 높게 평가한 김기인은 “요즘은 발 빠르게 움직이고 교전을 잘해야 하는 메타다. 이런 메타에서는 정글과 서포터가 가장 힘들다고 생각한다”며 “건부와 민규가 열심히 잘해주고 있어서 둘 다 칭찬해주고 싶다”고 했다.
김기인은 지난 7일 KT전 승리로 LCK 통산 500승을 달성했다. 탑 라이너로는 최초이자 ‘페이커’ 이상혁, ‘쵸비’ 정지훈, ‘피넛’ 한왕호에 이어 역대 네 번째 500승이다. 그는 “많은 팬분이 500승을 축하해주셔서 기분이 좋았다. 앞으로도 오래 열심히 하면서 승수를 많이 늘려가고 싶다”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는 데뷔 초를 꼽으며 “아무래도 그때 가장 즐겁게 게임했던 것 같다. 특히 2018년 리프트 라이벌즈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회상했다.
젠지의 다음 상대는 T1이다. 오는 16일 서울 송파구 KSPO돔에서 열리는 ‘T1 홈그라운드’에서 맞붙는다. 지난 젠지 홈스탠드에서 T1에 패한 만큼 이번에는 원정에서 설욕을 노린다. 김기인은 “그때 패배하고 팬분들에게 죄송했다. 이번에는 꼭 2-0으로 승리할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하겠다”며 “최근 경기력이 아주 좋았던 것은 아니지만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믿고 응원해주시면 좋은 경기력으로 돌아올 수 있게 열심히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