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바이오협회는 20일 서울 강남구에서 ‘2026 바이오푸드 미디어데이’를 열고 세포배양 식품과 정밀 품종 개발, 기능성 바이오식품 등 국내 바이오푸드 산업의 기술개발·사업화 현황을 소개했다.
황주리 한국바이오협회 대외협력본부장은 “인류가 직면한 주요 위기로 고령화와 기후위기, 식량위기를 꼽을 수 있다”며 “초고령화와 건강 문제에는 바이오헬스, 기후위기와 에너지 문제에는 바이오에너지, 식량위기에는 바이오푸드가 대안 기술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황 본부장은 기존 생산량을 늘리는 방식만으로는 미래 식량 수요와 공급 불안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봤다. 전쟁이나 물류 마비에 따른 수입 차질, 경작지 확대에 따른 토양과 병해충 문제, 가축 사육 증가로 인한 메탄 배출 등을 이유로 들었다.
그는 “전통적인 방식만으로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바이오기술은 식량을 더 많이 생산하는 것을 넘어 생산 방식을 다르게 설계할 수 있는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식량 생산 기반의 한계도 바이오푸드의 필요성을 뒷받침한다. 황 본부장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쌀 자급률은 96% 수준이지만 콩은 37.4%, 옥수수는 4.3%, 밀은 1.5%에 그친다. 가축 사육에 필요한 사료용 곡물도 약 99%를 수입에 의존해 국제 공급망 변화에 취약한 구조다.
단백질 생산 방식을 바꾸는 기술로는 세포배양 식품이 소개됐다. 세포배양 식품기업 씨위드는 의약품 분야에서 활용돼 온 세포배양 기술을 식품 생산에 접목하고 있다.
소에서 얻은 세포를 해조류 유래 지지체에 부착한 뒤 자체 개발한 배양액으로 증식시켜 단백질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가축을 장기간 사육하지 않고도 육류와 유사한 단백질 식품을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유전자 편집을 활용한 정밀 품종 개발 사례도 소개됐다. 그린진은 식물의 특정 유전자를 선택적으로 조절해 기후변화와 병해충 등 농업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품종을 개발하고 있다.
기존 육종은 자연적으로 발생한 변이를 찾아 교배하는 과정을 반복하지만, 정밀 품종 개발은 원하는 형질과 관련된 유전자를 직접 조절한다. 이를 통해 품종 개발 기간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정은 그린진 대표는 “과거의 작물 개발은 확률과 자본에 크게 의존했지만 이제는 어떤 유전자가 어떤 기능을 하는지 파악할 수 있게 됐다”며 “정밀 품종 개발은 식량 생산 환경이 빠르게 변하는 상황에서 미래 작물의 선택지를 넓히는 기술”이라고 말했다.
프로바이오틱스 분야에서는 기능성 식품 기술을 신약 개발로 확장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쎌바이오텍은 유산균이 위산과 담즙산을 견디고 장까지 도달하도록 하는 코팅 기술을 건강기능식품에 활용해왔다. 현재는 유산균이 장내에서 항암 단백질을 분비하도록 설계한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대장암 치료제 후보물질 ‘PP-P8’을 개발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에서 전이성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1상도 진행 중이다.
조민기 쎌바이오텍 이사는 “지난 30년이 유산균 국산화와 프로바이오틱스 사업에 집중한 시기였다면 앞으로는 유산균을 약물 전달체로 활용한 항암치료제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푸드가 연구개발 단계를 넘어 실제 식품산업으로 자리 잡으려면 새로운 생산·유통 기반과 사회적 수용성을 함께 마련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구옥재 바이오미래식품산업협의회 운영위원장은 “20년 뒤에도 안전한 먹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려면 새로운 생산체계에 맞는 가치사슬과 기반시설을 구축해야 한다”며 “정부와 기업 등 여러 주체가 함께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